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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고 늘리고 구기고'…삼성전자가 그리는 '플렉시블' 미래

폴더블에서 나아가 '멀티 폴더블-롤러블-스트레쳐블'로 이어져
업계 "1~2년 내 화면 늘어나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될 것"
고장석 기자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상무

삼성전자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이어 화면을 당겨서 늘릴 수 있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앞으로 2년 안에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상무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0'에서 "지금까지의 디스플레이는 유연성과 소재의 성능을 향상하고 플렉시블 모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는 잡아당기고 늘어나 어떤 모양에도 적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의 연구개발·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완만한 곡률 400R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선보였다. 400R은 반지름이 40cm인 원이 휜 정도를 의미한다.

R값이 낮을수록 휘는 정도가 커지는데,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 노트엣지에서 한쪽 화면에 6.3R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이어 2015년에는 갤럭시 S6엣지에서 화면 좌우가 휜 듀얼엣지를, 2016년에는 갤럭시 S7엣지에서 쿼드 엣지를 탑재한 바 있다.

본격적으로 삼성이 화면을 접은 것은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가 1.5R을 달성하고, 올해 두 번째 폴더블폰 Z플립을 출시하면서부터다.

김기남 상무는 "어디서나 커다란 화면을 볼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패러다임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0'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화면 한 곳만 집중적으로 휘는 '폴더블' 다음 단계로 화면 모든 곳이 휘어지는 '롤러블'로 이어진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화면이 늘어나 신축성있는 '스트레쳐블(Stretchable)'로 발전한다. 디스플레이를 구기거나 종이접기처럼 잘라서 쓸 수 있어 어떠한 형태의 표면에도 적용 가능한 단계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1~2년 안에 당겨서 늘어나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폴더블 폰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주름'도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사라질 거란 전망이다.

스마트폰 화면은 여러 종류의 막이 점착제로 붙어있다. 화면이 유연하더라도 막들을 붙여주는 점착제가 점성이 없으면 주름이 생긴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출신인 김학선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갤럭시 폴드 출시 당시 "특허 단계에 있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용 점착제는 앞으로 2년 내 상용화될 것"이라며 "스트레쳐블 기술을 적용하면 앞으로 주름이 없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나오고, 이후 폴더블처럼 한 곳만 접히는 게 아닌 화면의 모든 부분이 접히면서 말리는 '롤러블 폰'이 나오게 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측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예로 ▲증강현실형 콘택트 렌즈·안경 ▲화면을 손에 감는 시계와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옷감 ▲피부에 붙이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구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들었다.

김기남 상무는 "모바일 산업은 플렉시블과 웨어러블 핵심 기술을 통한 '인간 중심 디바이스'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 기기들이 상용화되면 우리 삶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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