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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파는 카카오·네이버…IT기술로 사업비 감소 효과↑

보험설계사 없이 IT 기술로만...사업비 줄여 보험료 낮추는 강점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 기자raintree@mtn.co.kr2020/07/11 10:00


금융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보험 시장에도 진출하며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IT 기술을 통해 얼마나 쉽고 저렴한 보험 상품을 선보일 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카카오는 디지털 보험사 출범을 선언했고, 네이버는 지난달 보험전문법인을 설립하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아직 구체적인 사업 윤곽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IT 시대를 맞아 보험산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변화를 맞고 있다. 통상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기존 보험사들 마저 IT 기술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거나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국내 첫 '디지털 보험사'가 출범하기도 했다. 보험설계사가 단 한명도 없는 대신 IT 인력이 채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보험사다. 1호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과 SKT, 현대차 등이 합작해 설립됐다. 이 역시 SKT라는 IT 관련 기업과 손잡은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보험업은 지인 영업 중심으로 커왔다. 사람 대 사람이 만나 상품 설명을 하고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보험사 출범에 이어 카카오와 네이버까지 보험업에 진출하며 기존 보험업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물론 복잡할 수 밖에 없는 보험 구조상 IT 기업들이 이 시장을 쉽게 선점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어렵고 복잡한 분야이기 때문에 오랜 노하우와 통계가 필수적"이라며 "IT 기술을 가졌더라도 쉽사리 선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축적된 보험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특정 보험사와 협업이나 인수를 하지 않고 단독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온라인 직접 가입 비중이 늘고 있어 이 시장은 쉽게 노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전체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다이렉트 가입 비중은 40%에 달한다. 1년 마다 새롭게 가입해야 하고, 상품 구조가 단순해 직접 가입이 가능한 보험으로 통한다.

더욱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보험료가 최대 20% 가량 저렴한 점도 장점이다.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아 사업비가 줄어든 만큼, 가입자가 내야 할 비용을 줄인 것이다. 따라서 이미 탄탄한 IT 인프라를 갖춘 카카오와 네이버가 이 같은 장점을 부각시킬 경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으론 ,기존 보험회사들도 산업의 변화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비디면 소비 행태 변화에 맞춰 IT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IT기업과 비교할 때 유리한 고지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먼저 보험사가 IT기업에 과도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회사에 과도한 의존을 할 경우 보험사가 직접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을 수 있고, 고객정보 유출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로 보안 강화를 위해 오히려 비용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른 감독이슈' 보고서에서 "기술회사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보험회사는 고객소통의 접점을 잃고, 기술회사에 협상력을 빼앗겨 비용 지출이 늘 수 있다"면서 "또한 보안 강화를 위해 궁극적으로 더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과 비금융산업이 혼재됨에 따라 규제 대상과 범위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보험 플랫폼과 생태계 측면에서 다수의 보험회사가 빅테크기업과 같은 소수의 제3자에 대한 아웃소싱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집중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IT 기술과 보안력이 탄탄해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은데다, 포털이나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다"며 "보험 데이터와 노하우가 없음에도 협업 등을 통해 일정 부분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T 기술이 많은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고 금융 산업은 더욱 그렇다"며 "특히 온라인 영업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보험사들이 관련 장악력이 큰 카카오와 네이버를 경계하면서도 당장의 협업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지승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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