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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나온 괴짜들]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 "어디서든 스스로 폐 건강 관리하는 세상 만들겠다"

침묵의 장기 ‘폐’…집에서도 손쉽게 관리
코로나19로 호흡기 건강 관심 높아져…해외서 원격 진료 플랫폼 확장 논의
고장석 기자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

"집에서 체온계로 체온을 재듯이 폐 건강 상태를 ‘불로’를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능동적으로 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브레싱스의 이인표 대표는 2년 전 ‘누구나 쉽게 폐 건강을 관리하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에서 뜻이 맞는 삼성전자‧삼성메디슨의 연구원과 의사들을 만나 브레싱스를 설립한 이 대표는 오는 9월 목표를 향한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브레싱스는 오는 9월 집에서 간편하게 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불로(BULO)’를 글로벌 출시한다.

불로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개인 폐 기능 측정 기기다. 세차게 숨을 세 번 불어 넣으면 스마트폰과 연동해 폐활량 측정과 호흡 운동이 가능하다. 폐활량과 폐 나이, 호흡근의 세기 등 폐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폐 관리’ 앱을 통해 맞춤형 호흡 운동법을 가이드해 주는 것은 물론, ‘폐 기능 측정’ 앱을 통해 의사에게 COPD, 천식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 예측에 도움이 되는 의료 정보(FVC, PEF 등)를 전달할 수 도 있다. 가격도 1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불로를 통해 병원에 가서 받아야 했던 폐기능검사를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원격 진료 시대가 열리면 폐 건강 관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시작한 불로는 펀딩 오픈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목표 금액의 200%를 넘겼다. 브레싱스는 8월에는 킥스타터 제품의 배송을 위해 분주한 상황. 9월에는 불로의 정식 출시를 앞두며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지 2년 만에 첫 결과물을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다.

◆침묵의 장기 ‘폐’…집에서도 손쉽게 관리

우리 몸의 '폐'는 병에 걸려도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꾸준한 관리와 질병의 빠른 발견이 중요하지만, 매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란 쉽지 않다.

이인표 대표는 “만성호흡기질환을 갖고 계신 분이나 자신의 폐가 좋지 않아서 관리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하는 분들이 조금 더 전문적이고 더 집중적인 케어를 받는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불로로 매일 폐 기능을 측정하는 것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생명은 ‘숨’으로 비유될 정도로 호흡기 건강은 생명과 직결된다. 이미 지난 1952년 공기 오염으로 1만명이 사망했던 ‘그레이트 스모그’를 겪은 영국이나 최근 ‘LA스모그’를 겪은 미국은 호흡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 코로나19에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능동적 대처에 나선 것처럼, 호흡기 질환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한다.

폐 건강관리 기기 불로(BULO)

◆코로나19로 호흡기 건강 관심 높아져…해외서 원격 진료 플랫폼 확장 논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호흡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대표는 해외 기업들과 병원과 연계되는 비대면 의료 플랫폼으로까지 확장을 논의하고 있다. 원격 진료가 허용된 유럽과 중동에서는 집에서 불로로 폐 건강을 측정해 병원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꾸준한 관리와 빠른 질병 발견이 가능해진다.

브레싱스는 올해 안에 개인용이 아닌 질환 진단용 기기의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의료기기 인증 기준은 오차율이 3%지만 불로의 오차율은 1.7%에 불과해 인증 절차는 수월할 전망이다. 국내 인증을 받으면 양산 절차와 동시에 유럽 의료기기 인증(CE-IVD) 절차에 들어간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중동과 미국 진출을 본격 시작한다는 목표다.

이인표 브레싱스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 유럽과 미국, 중동권 등 국가들의 인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저희 디바이스를 통해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호흡기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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