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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앞둔 알짜카드 '막차' 타려는 가입자 쇄도에 발급 지연

'이마트 KB국민카드' 31일 단종…최근 신청량 과다에 발급 지연
이충우 기자

신용카드사가 비교적 큰 혜택을 제공하던 이른바 알짜카드에 대해 발급중단에 나서자 단종 직전에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발급 지연 사태를 빚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마트 KB국민카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발급이 중단된다. 카드 유효기간 안에 불실이나 훼손에 따른 재발급만 허용된다. '이마트 KB국민카드'를 쓰지 않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발급이 중단되면서 단종절차를 밟는다.

<31일 발급이 중단되는 '이마트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제휴사 요청에 따라 판매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KB국민카드'는 다른 대형마트 카드보다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크다는 이유에서 알짜카드로 불린다. 고객을 새로 확보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용실적이 많아도 수익성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KB국민카드에서도 적극적으로 제휴연장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알짜카드 외 굴비카드라는 별칭도 '이마트 KB국민카드'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다른 KB국민카드로 사용실적을 채우면 '이마트KB국민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이용실적을 공유해 굴비 엮듯이 카드소비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마트KB국민카드'는 직전 3개월 월평균 결제납부 실적이 90만원 이상이면 10%, 60만원 이상이면 7%, 30만인 이상이면 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에서 승인 건당 7만원 이상 사용시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학원 및 외식매장에서도 청구할인, 현장할인혜택을 주는 '이마트KB국민카드'가 단종될 것이란 소식이 들리자 막차를 타려는 고객이 몰리며 보름새 신청량이 급증했다. 한 때 KB국민카드는 카드 신청이 갑자기 늘어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사과문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마트KB국민카드'처럼 단종 전 서둘러 발급받아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카드 중 하나가 '롯데 라이킷 펀(LIKIT FUN)'이다. 롯데카드는 이달 중순에 롯데 라이킷 펀 발급이 다음달 1일부터 중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카드는 신용카드 전문사이트인 카드고릴라에서 지난해 전체 카드 중 가장 인기있는 카드로 선정됐고, 올 상반기 롯데카드 내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은 카드를 비교분석한 결과 롯데 '라이킷 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는 설명이다.


커피나 영화, 대중교통 등에서 높은 할인율을 제공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 다음달 1일 단종되는 '롯데 벡스(VEEX) 플래티넘' 카드도 인기카드 중 하나다.


이처럼 알짜카드 단종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카드사가 후속카드를 내놓더라도 예전보다 혜택은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19 불확실성에 대비해 한동안 수익성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상반기 대다수 카드사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두자릿수로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상반기엔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카드소비 회복 효과가 코로나 19 충격을 방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그런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카드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비용절감 노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데 고객 수요에 맞춰 후속카드를 다시 출시하는 과정에선 이전 알짜카드보다 혜택을 줄이거나 연회비를 올리는 것이 일정 부분 불가피해보인다.


카드 산업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적자카드 출시가 올 들어 금지됐기 때문이다.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취지에서 적자가 나지 않을 카드만 출시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카드를 새로 출시할 때 향후 5년 수익성을 분석하는 작업을 거치도록 했다.


앞선 카드 단종의 이유가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못한 탓이 컷던만큼 후속카드를 새로 출시할 때는 동일 연회비에 동일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현대카드는 연회비를 인상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다. 스테디셀러인 '현대카드 제로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지난 5월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 2'를 내놓는 과정에서 연회비를 기존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인상에 맞춰 혜택도 늘렸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는 제로에디션 2를 출시하며 "시대 변화에 맞춰 혜택을 업그레이드 했으며, 온라인 간편결제와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해 회원들이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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