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선천성 T세포로 항암 등 면역치료 가능성 발견

연구진은 사람의 MAIT세포와 감마델타 T세포가 쥐의 자연살해 T세포와 같은 항암과 항바이러스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구재단

국내 연구진이 사람에게 있는 선천성 T세포로 암 같은 질병에 새로운 면역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유정, 김상욱 포항공대 교수와 김종경 DGIST 교수 연구팀 주도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세의료원이 공동으로 새로운 면역 T세포의 발달과정을 밝혔다고 31일 밝혔다.

우리 몸에는 병원균과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 T세포가 존재하는데, 10여 종이 넘는다.

최근에 알려진 ‘선천성 T세포’(innate T cell)는 병원균을 만나기 전부터 활성화돼, 다양한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쥐 실험에서 자연살해 T세포는 항암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쥐에는 풍부한 자연살해 T세포가 사람에게는 없어 이를 사람으로 확장하는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유전체분석을 이용해 사람에게 풍부한 MAIT세포와 감마델타 T세포가 자연살해 T세포와 같은 발달과정을 거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사람 몸에서 인터페론 감마를 분비하는 MAIT세포와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하면 생쥐에게서 자연살해 T세포를 이용해 항암과 항바이러스에 큰 효과를 본 것처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3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