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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반도체 원천봉쇄' 시작되자 韓 기업에 쏠린 중국의 시선

중 매체들 "中기업은 일본 수출규제때 韓 도왔지만…이번에 삼성·SK는 화웨이 제재 동참"
"중국 내 자체 산업체인 구축하면 한국 기업들 설 자리 잃을 것"
고장석 기자

서울 중구 화웨이코리아 사무실(사진=머니투데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제재안이 지난 15일 발효됐다. 중국 매체들은 화웨이의 경쟁자이자 공급사 '프레너미'인 한국 업체들의 동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일제 보도했다. 중국 재경망(财经网)은 "삼성과 SK하이닉스도 과거 미국·일본으로부터 괴롭힘당했던 처지면서도 이번 화웨이 제재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지금 중국의 상황처럼 다른 나라로부터 반도체 산업에 견제를 받았던 한국 기업들이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다.

재경망은 "일본 수출규제 당시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을 지원했고,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의 덕을 봤지만 이를 무시하고 미국의 편을 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미국 장비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사용해 생산하는 모든 반도체를 미국의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안을 발표하고 발효 시기를 9월 15일로 적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제재에 영향을 받아 메모리 반도체 등을 화웨이에 판매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약 25조원 규모의 반도체를 구매한 '큰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매출 중 화웨이 비중은 각각 3%, 11%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로의 반도체 공급 허가 신청을 냈지만, 승인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화웨이 직영센터(사진=머니투데이)

화웨이가 없으면 한국 업체들도 무너지거나 중국 업체들로부터 추격당할 것이란 예측도 잇따르고 있다.

IT전문지 신쯔원(新智元)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며 "화웨이는 중국 기업인 BOE의 디스플레이 화면만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D·OLED 패널에는 픽셀을 컨트롤하는 DDI라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포함돼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화웨이는 중국 BOE로부터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대부분을 공급받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부를 공급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연간 출하량의 10%는 화웨이로 공급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치면 약 2조원 규모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이번 제재는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업들이 자체 산업 체인을 구축하면 무용지물"이라며 "2025년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으로 이어져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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