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네이버-카카오, 日 디지털만화 시장 '혈투'...출혈경쟁 '격화'

픽코마, 라인 망가 제치고 현지 시장 선두 등극...라인 망가도 마케팅 역량 집중하며 '추격'
서정근 기자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선점을 둔 네이버와 카카오의 각축이 치열하다.

라인의 '라인 망가'가 해당 시장을 선점했으나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역전에 성공한 후 양사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라인 망가와 픽코마는 일본 앱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올랐으나 마케팅 경쟁 여파로 라인 망가는 올해 들어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양사 모두 이미 출판된 단행본을 앱으로 옮기는 사업모델로 현지에서 기반을 다졌는데, 이를 국내 웹툰 시장처럼 구독형 연재 콘텐츠로 전환하며 비즈니스 모델 개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출혈경쟁'까지 불사하는 양상인데, 두 회사가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K-웹툰의 '동진(東進)'에 성공할지 눈길을 모은다.

1일 애플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 앱스토어 전체 앱 중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매출 8위, 라인의 라인 망가가 11위에 올랐다.

라인 망가와 픽코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면서 각각 선보인 디지털 만화 앱이다.

일본 만화 시장은 연간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전 세계 1위 시장이다. 지난해부터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만화를 보는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 비중이 오프라인 출판 종이만화 시장을 넘어섰다. 웹으로 만화를 보는 시장 규모는 2조1500억원, 앱 만화 시장은 8000억원 규모다.

라인 망가와 픽코마 모두 앱 기반 만화 시장을 기반으로 선보인 앱이다. 두 서비스 모두 이미 출판된 일본 만화 단행본의 디지털 버전을 앱으로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라인 망가가 2017년부터 흑자 전환한 후 일본 도서·출판앱 부동의 1위로 올라섰는데, 지난 7월부터 픽코마가 일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비(非) 게임 부문 통합 매출 1위에 올라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픽코마 서비스 사업모델과 콘텐츠 수급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픽코마가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며 "올해 2분기 픽코마 거래액은 지난해 2분기마다 2.5배 증가했고 지난 1분기보다 61%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금 일본 만화 시장의 경쟁이 정말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라며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 그 여파로 올해 라인 망가가 적자로 전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앱에 일본 만화 단행본을 옮기는 기존 서비스 모델을 연재형 구독 콘텐츠로 대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공 편수 기준으론 기존 단행본 서비스의 분량이 훨씬 많으나, 매출 비중은 연재형 구독 콘텐츠 비중이 높다.

양사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국내에서 정착시킨 서비스 모델을 일본에도 이식하고 있는데, 카카오가 보다 빨리 사업모델 전환에 성공해 치고 나가고 네이버도 뒤따르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이 미국 다음으로 게임과 기타 콘텐츠가 활발히 소비되는 시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네이버,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가 전체 탑10에 오른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만화 시장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상당부분을 원작 출판사나 저작권자 등 권리자자와 앱마켓 사업자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네이버의 경우 연재형 콘텐츠 이용 확대를 위해 체험용 코인을 대폭 제공하고 있다"며 "코인 소비로 인한 콘텐츠 열람이 매출로 집계되지만 이익이 아닌 비용으로 계상되고 라인 망가의 적자전환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시장은 메신저 라인의 점유율이 높아, 네이버의 '안방'과도 같은 곳이다. 라인 망가로 일찍부터 성과를 낸 네이버는 예상치 못하게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에 역전을 허용한 셈이다. 카카오 입장에선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 모처럼 고무적인 성과를 낸 셈이다.

네이버가 국내 웹툰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현지 시장에 이식하는 한편 앞선 자본력을 토대로 추격에 나선 만큼, 양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