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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터줏대감 ‘태성골뱅이’, 리뉴얼 오픈

김지향

반 백 년 역사, 장수하는 태성골뱅이 먹고 2021년도 잘 굴려 보세



50년 자리를 지키며 2대에 걸쳐 이어져온 태성골뱅이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12월 14일 오픈한다.

을지로 골뱅이 골목 안에서도 입소문 자자한 골뱅이집의 역사는 작은 식품가게에서 부터 시작됐다. 테이블 4개 남짓 들어가는 가게에서 무침골뱅이를 안주로 내놓았고, 당시엔 생소한 메뉴였던 터라 그 인기가 남달랐다. 2대째 가업을 잇는 손창우 대표는 아홉 살 무렵부터 부모님의 일손을 도왔지만 태성골뱅이만의 비법인 특제 간장 소스 비법을 알게 된 건 오래 되지 않았다. 그만큼 맛의 핵심인 간장 소스는 달인 같은 부모님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매콤새콤한 골뱅이무침과 달리 태성골뱅이의 전통 무침골뱅이는 한약재 및 천연재료를 사용한 특제소스로 무치는데, 여기에 파채, 식감을 살려주는 고소한 북어포와 명태포를 버무려 먹는다. 전체 맛을 좌우하는 식재료인 파는, 기계를 사용하면 파즙이 빠져 풍미를 망치기 때문에 전 직원이 직접 파를 써는데 재료 손질 시간 대부분을 할애한다고 한다. 식초를 사용하지 않은 골뱅이무침으로, 처음 맛보았을 땐 고개를 갸웃할 수 있지만 평양냉면처럼 자꾸만 입맛을 당기는 매력이 있어 한 번 맛본 손님들은 다시 찾곤 한다.

25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해온 손창우 대표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을지로의 태성골뱅이를 리모델링했다. 원푸드 레스토랑 같은 골뱅이 전문점을 표방하며 메뉴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기존의 메뉴들뿐만 아니라 골뱅이탕, 골뱅이탕수육, 불주꾸미골뱅이, 냉골뱅이탕, 골뱅이깐풍기까지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 공간적 변화도 꾀했다. 3층 규모 건물을 통째로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1층에만 집중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테이블 간 간격도 넓게 벌렸으며 전문 방역업체와 계약을 통해서 내부 소독 및 환기를 수시로 시킨다.

특히 채도 낮은 녹색 계열과 붉은 벽돌 인테리어로 최근 트렌드인 레트로풍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맥주 한 잔에 골뱅이를 먹으며 피로감을 해소하게끔 아늑하게 꾸몄다. 또한 출입구와 화장실에 문턱을 모두 없애 거동이 불편한 고객이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세심한 곳까지 배려했다.

보다 쾌적해진 실내를 제외하면 50년 이어온 맛과 서비스는 변치 않고 이어간다. 20~30년 동안 일해온 직원들과 파트타임 직원들이 일에 만족할 수 있도록 업무 자율 시간제를 도입했고, 바닥에 젓가락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먼저 달려가는 빠른 서비스 정신 등 손창우 대표의 경영철학은 어린시절 부모님을 보며 그가 자연스레 체득한 것이다.

손 대표는 "우리 집에 온 손님은 서울시 몇 만 개의 가게 중 다른 곳을 포기하고 저희 가게를 선택해 준 손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마음 속에 늘 새기셨던 거고, 저 역시 그런 마음을 지켜가고 싶어요.”라며 모두를 위한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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