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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열렸다…추가 상승 어디까지?

코스피 이틀 연속 장중 3000선 돌파…개인들 3거래일 만에 3.4조원 순매수
"3월 전후 N자형의 첫번째 상승 마무리 가능성도"
김혜수 기자



코스피 3000 시대가 활짝 열렸다. 코스피는 신축년 새해 세번째 거래일 만에 장중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이틀 연속 3000선을 넘어섰다.

7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12.54포인트(0.42%) 오른 2980.75로 출발한 이후 현재 상승폭을 키워 오전 9시18분 현재 45.81포인트(1.54%) 오른 3,014.0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1956년 국내 주식시장이 개설된 이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피는 지난 1989년 3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이래 18년3개월만인 지난 2007년 7월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그리고 다시 13년 5개월만에 첫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게 됐다.

◇ 코로나19 팬데믹에 1400선까지 추락…10개월만에 '대반전'

그러나 코스피 3000시대를 열기까지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코스피는 2007년 7월 2000포인트를 돌파하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8년 10월24일엔 938.75로 밀려나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 12월 2000선을 회복했지만 그 이후 5년여간 1800~2000 박스피에 갇힌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다 지난 2017년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0월30일 코스피 2500선을 첫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2018년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1900선까지 하락했고 이후엔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 반복되다 사상 유례없던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으로 지난해 3월 19일 1457선까지 추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추락했던 코스피를 다시 반등시켜 놓은 것 역시 코로나였다. 폭락장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유입했고 전세계가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대거 풀면서 증시는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게 됐다.

이때부터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게 된다. 동학개미의 무서운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8월 2300, 2400선을 연달아 돌파하게 되고, 지난 11월에는 외국인의 거침없는 주식 매수로 당시 사상 최고치인 2600선을, 12월엔 2800선을 가뿐히 넘어서게 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30일 2,873.47로 마감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월19일(1457.64)에 비교하면 97.13% 뛰었다. 저점 대비 100% 가까이 오른 것이다.

◇ 코스피 3000시대 활짝…일등공신은 단연 '동학개미'

코스피 3000시대의 일등 공신은 단연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모두 47조4,90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인 24조5,652억원, 기관이 25조5,373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과는 비교된다. 코스닥 시장을 포함하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해 모두 63조8,08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통상 연말 매도 행렬을 보였던 것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달 코스피 시장에서 모두 3조6,509억원을 순매수하는 기염을 토했고, 새해 들어 단 3일 만에 3조4000억원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코스피 3000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런 활약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에서 지난해 70%로 크게 확대됐다.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사상 최고치를 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4일 기준 68조2,873억원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 대금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33조원을 돌파했다.

◇ 코스피 3000 돌파 이후…추가 상승 가능할까?

당분간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3000선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도 올해 코스피 상단을 3000선에서 3300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3300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200, 대신증권 3080, NH투자증권도 3000선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시장은 이미 코로나19 이후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는 구간에서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고, 국가위험 하락, 삼성전자 중심의 주주환원 증대, 신성장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는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익 전망 상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300포인트 선까지 코스피 지수 업사이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각국 정부가 자산버블보다 실물경기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고, 환경 산업 등으로 재정투자 확대 기대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해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축소하며 올해 목표 코스피를 3000포인트로 상향조정한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Ÿ 주식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는 세 축(통화정책, 재정정책, 백신)은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백신은 하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정책 기대감이 상승 여력을 만들어주는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 급상승에 따른 고점 논란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3월 전후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두 측면에서 모두 시장의 의구심 이 나타나며 N자형 상승의 첫 번째 상승이 마무리될 가능성 높다"며 "만약 미국 장기채권 금리가 예상 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에는 첫번째 고점이 일찍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역시 "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을 미리 땡겨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고점을 치는 시기도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며 "빠른상승에 따른 과열, 금리 변동성 확대, 정책 기대 소멸 등이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취임 후 추가 부양책 시기, 3월 이후 기대 인플레 상승 및 시중 금리 반응 등이 중요하다"며 "3~4월 부근까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들로 국내 증시는 올해 2분기 말, 3분기 초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주택가격, 유가, 비철금속 등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인해 정책 당국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가져가기엔 부담이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시장도 그것에 걸맞는 조정 국면, 혹은 박스권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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