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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불태우는 넥슨 노조 "역대급 실적에 걸맞는 역대급 보상 따라야"

서정근 기자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가 대규모 복지 확대와 노동조합원 전용 단기 유급휴가 도입, 근무지 보호 등을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에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넥슨 노동조합이 제시한 평균 임금 인상폭은 회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9%대의 파격적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넥슨 노동조합에 따르면 넥슨 노조는 ▲ 조합원 전용 유급 휴일 도입 ▲ 장기근속자 리프레쉬 휴가 개선 ▲ 생활지원 대출 제도 신설 ▲ 근무지 보호 제도 명문화 ▲ 시급 정상화 ▲ 육아휴직 기간 확대 및 출산휴가 지원금 보장 ▲ 연차사용 촉진제 강화 ▲ 무료 석식제공 등을 주요 교섭 목표로 제시했다. 이같은 내용은 조합원들에게 동보된 회람을 통해 최근 공개됐다.

노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임단협 혜택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가리지 않고 적용되는데, 창립기념일 하루 정도는 조합원들이 참여를 자축하고 기뻐할 수 있는 날로 만들기 위해 조합원 전용 휴일 도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의 기존 장기근속자 리프레쉬 휴가는 △ 3년- 10일 휴가, 50만원 포상 △ 6년- 10일 휴가, 250만원 포상 △ 9년-20일 휴가, 500만원 포상으로 설정돼 있다. 이후 12년차 이상부터 이를 리셋(초기화)해 추가 근속연수에 따라 기존 리프레쉬 휴가와 포상을 제공한다.

이를 △ 3년- 10일 휴가, 50만원 포상 △ 6년 이상- 15일 휴가, 375만원 포상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이 노조측의 안이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


생활지원 대출 제도는 개인 보증 최대 2천만원 대출에 한해 사측이 연 2.0%의 이자를 지원하게 하는 것이다. 별도의 신청 사유와 심사 없이 직원이 원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빌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근무지 보호제도는 넥슨코리아 산하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개별 동의 없이 기존 사업장에서 시·도 경계를 벗어난 다른 사업장으로 이전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가령 제주도 '남(南) 네오플'(네오플 본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서울 삼성동에 소재한 '북(北) 네오플'(네오플 서울 분점)로 이전하거나 판교 소재 넥슨 코리아에서 근무하다 서울에 있는 데브캣이나 니트로로 이전하게 할 경우 개별 직원의 동의를 먼저 받으라는 것이다.

육아휴직 기간은 2년으로 늘리고, 출산휴가 중 기존 임금을 100% 받을 수 있게 하는 안도 교섭 요구안에 포함돼 있다.

'시급 정상화'는 초과수당을 계산할 때 적용하는 '시급' 산출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넥슨 그룹 내 대부분의 법인은 토요일을 유급휴일로 정해 시수를 243시간으로 산정한다. 이 경우 시급은 월급을 243으로 나눠 산출한다.

네이버나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등 토요일을 휴급휴일로 산정하지 않는 기업들을 기준점으로 삼아, 시수를 209시간으로 조정하자는 것인데, 이같은 변경이 이뤄지면 시급이 증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연차사용 촉진제 개선'은 연내 잔여 근로일수와 잔여 휴가일수가 동일해지면 강제업무정지를 부여해 무조건 휴가를 가게 만드는 것이다. 회사 사정상 휴가 취소가 불가피하다면 회사의 명확한 지시와 조합원의 동의를 통해 휴가를 취소하고 내년 휴가로 이연시키는 것이다.

무료석식 제공을 의무화해 사내식당이 없는 경우 1회당 1만원의 저녁식대 지급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요구안에 포함돼 있다.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는 비슷한 시기에 창설된 네이버·카카오·스마일게이트 노조와 함께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정주 회장이 회사 매각을 추진하자 직원 고용 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하며 결속력을 다졌다. 지난해 임단협에선 전직원 평균 연봉을 6.8% 인상하기로 사측과 합의한 바 있다. 코로나19 감몀이 확산되면서 원격근무 확대 등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배수찬 지회장 등 집행부에 대한 신임이 두텁고, 조합원이 차츰 증가해 총 1541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넥슨이 매각을 추진하다 철회하고 개발 전면 재심사에 돌입한 후 '격동'을 겪는 와중에도 전례없이 고용안정성이 보장되고 있는데, 이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선의'와 노조의 '존재감'으로 인해 가능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노조 측은 "역대급 실적에 걸맞는 임금 인상과 복지 향상이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넥슨그룹 매출에서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 비중이 낮아지고 넥슨코리아의 라이브 게임 비중이 높아진만큼 명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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