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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남에만 2만가구 쏟아지는데…현금부자들의 리그 전락

분상제 적용한 아파트 분양가 역대 최고치 기록…대출 규제에 자금여력 없는 실수요자 기회 줄어
박수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강동구 옛 둔촌주공아파트단지.

올해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이 총 4만5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남권 일대에만 2만가구의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땅값과 건축비 상승으로 서울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가 나온데다 9억원 초과 대출 금지, 전매제한 규제 등으로 자금 여력이 없는 무주택자들은 청약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4만5217가구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서초 반포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성북 장위10구역(2004가구) 등 굵직한 분양이 예고돼있다. 하반기에는 강동 둔촌주공(1만2032가구), 동대문 이문1구역(2904가구), 송파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등이 청약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남권에만 2만여가구가 넘는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예정된 공급 물량은 2만3000여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래미안 원베일리를 포함해 강동구 둔촌주공, 신반포15차, 서초 방배 아크로 파크 브릿지, 잠실진주 재건축 등이다.

하지만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비싸진 토지 감정가가 반영되면서 고분양가가 나오고 있는데다 9억원 초과 중도금대출 금지 등 규제로 일반 분양을 기다리는 무주택자 실수요자들은 청약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래미안원베일리가 대표적이다. 공시가격 현실화로 땅값이 급등한데다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표준건축비까지 인상되면서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서울 서초구청 분양가심사위원회가 확정한 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는 3.3㎡당 평균 5668만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4892만원)보다 8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역대 서울 아파트 중 최고치다.

올해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의 경우 3.3㎡당 최소 3700만원 이상의 분양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고도 분양가가 급등하자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을 경우 특별공급 물량이 없어지거나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금지돼 자금여력이 없는 무주택 실요자들의 기회가 확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분상제를 적용받아 분양하는 단지는 실거주 의무까지 부과되기 때문에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기도 어렵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작성자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고분양가 규제보다 훨씬 비싼 분양가상한제(분상제)는 무주택자를 난도질한다"며 "분상제를 적용하면 분양가가 10% 저렴해진다고 했던 정부 말은 대국민 사기"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로또 청약' 열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강남권 청약 시장을 중심으로 현금부자와 자금 여력이 없는 자들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해 청약 시장도 집값 상승과 새아파트 선호도가 맞물리면서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현금을 가진 사람에게만 유리한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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