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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없는 '프리미엄'…외식도 프리미엄으로 몰린다

- 호텔·고급 레스토랑 연일 만석
- 해외여행 막히며 프리미엄 외식으로 수요 몰려
김소현 기자

일본 코스요리 전문점 '미토우'는 예약 시작 두 시간도 안돼 한 달 예약이 완료됐다./사진=김소현 기자


# "미토우 예약하신 분 있나요. 전화 백 통 넘게 하고 만석이라는 문자만 받았어요"
지난 1일, 직장인 이 모씨는 일식 전문점 '미토우'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예약전화를 걸었지만 만석이라는 연락만 받았다. 1일 13시부터 익월 예약이 시작돼 3월 예약을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계속해서 통화 중이라 백 통이 넘도록 음성사서함으로만 넘어갔다. 연결음이 들렸을 때는 이미 3월 전 좌석이 만석이 됐을 때였다. 이 씨는 함께 식사를 즐기는 일행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예약 어려움만 토로할 뿐이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 불황이 한창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은 연일 만석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미쉐린 레스토랑·호텔 고급 레스토랑의 2~3월 예약이 이미 완료됐다. 최근에는 셰프가 그때마다 엄선한 식자재로 제철 요리를 제공하는 '스시 오마카세' 열풍이 불면서 스시 전문점은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끼에 기본 10만 원이 넘어가는 비싼 가격에도 사람들이 몰리며 하나둘씩 '예약곤란점'이 되고 있다.

스시 오마카세 중 미쉐린 가이드 투스타를 받은 서울 강남구의 '코지마'는 이미 주말 예약이 3월까지 완료됐다. 취소석 대기도 적게는 2~3팀 많게는 5팀까지 예약돼 있다. 관계자는 현재는 취소석 대기도 무의미하다고 전하며 취소석 대기도 받지 않고 있다. 코지마의 가격은 1인당 20~40만원 대로 고급 레스토랑에 속한다. 비싼 가격에도 연일 만석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스시 오마카세 맛집, 신라호텔의 '아리아께'도 주말 예약이 3월까지 완료됐다. 호텔뿐 아니라 강남구 한 스시 전문점에서도 메인 셰프의 스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약 두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

일본 코스 요리 전문점 '미토우'는 올해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리며 예약 난이도가 '극상'이 됐다. 매월 1일 13시, 익월 예약을 시작하는데 전화를 백여 통 넘게 해도 전화 연결이 안 될 정도다. 두 시간도 안돼 한 달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러다 보니 스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스강신청'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스시를 먹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이나 전화로 재빠르게 예약해야 하다 보니 수강 신청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내가 먹고 싶은 날 식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빈자리가 있는 날 내가 그 메뉴가 먹고 싶어야 하는 웃긴 상황"이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종로구에서 스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셰프는 "옛날에는 중장년층 단골이 많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20·30세대, 새로운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식으로 소비가 몰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시뿐만이 아니다. 꼬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강남의 한 식당은 주중 주말을 막론하고 이미 5월까지 예약이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부터 SNS 발달 등으로 고급 레스토랑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올라오고 미식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였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에 쓰는 소비가 외식 소비로 급 몰리며 그 수요가 폭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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