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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엔시스, 2차전지 검사장비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기술 자신감

2차전지 공정별 검사장비 '풀 라인업' 확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에 치우친 매출처… 고객사 다변화 관건
조은아 기자

진기수 엔시스 대표의 IPO 기자간담회 모습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 효과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0조원 규모에서 2025년 142조원으로 연평균 29%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증설에 나서면서 검사장비 업체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전체 생산공정을 검사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엔시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검사장비 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2차전지 공정별 검사장비 '풀 라인업' 확보

엔시스는 2006년 설립된 2차전지 배터리 공정별 비전검사장비 업체다. 비전검사장비 제조와 관련된 자체 기술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국내서 유일하게 2차전지 배터리 제조의 모든 공정단계별로 검사할 수 있는 장비 라인업을 갖췄다. 공정별로 살펴보면, 전극공정(코터 비전검사기), 조립공정(3D CANCAP 검사기), 활성화 공정(5면 외관 검사기), 모듈 및 팩(PACK) 공정(상부 측면 용접 검사기) 등 2차전지 모든 공정별 머신비전 기술경쟁력을 보유했다.

최근 2차전지가 쓰이는 분야가 확대되면서 제품별 특성과 다양한 공정과정을 고려한 검사가 필요해지면서 정확도가 높은 비전검사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엔시스의 검사장비는 정밀한 카메라를 통해 제품의 미세한 결함까지도 검사한다. 사람이 직접 검사했던 과거에 비해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높아 그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극공정의 천공 검사기 슬리팅 후 폭측정 비전검사기 , 활성화 공정의 통합외관 검사기 등 공정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고체배터리 비전 검사장비, HMR 식품생산 비전 검사장비 등 신제품을 늘려가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성장도 꾀하고 있다.

적수 없는 2차전지 검사장비 시장… 기술 진입장벽 높아

2차전지 공정별 '머신비전 장비' 분야는 특성상 수요처의 니즈에 맞게 수년간 커스터마이징해 납품하고 있는만큼 엔시스의 실질적인 경쟁업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공정별로 봤을 때, 전극공정의 디아이티·넥스타테크놀러지, 조립공정의 이노메트리·파비스, 활성화 공정의 인텍플러스·뷰온, 모듈공정의 신룡 등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내수 경쟁업체는 있지만 이들 기업은 엔시스처럼 전 공정에 걸쳐 검사장비를 제조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머신비전시스템은 다방면의 정확한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며, 산업 특수성을 감안해 커스터마이징해야하는만큼 전문가 양성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머신비전 1세대 개발자인 진기수 엔시스 대표는 "반도체 분야에도 검사장비 업체가 있지만 2차전지 분야에서 요구하는 검사장비 성능이 다르고,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가 중요하다보니 서로의 영역에 진입하기 어렵다"며 엔시스만의 남다른 경쟁력을 강조했다.

엔시스 경영성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에 치우친 매출처… 고객사 다변화 관건

엔시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88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2017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9년 319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잔고는 확실히 증가 추세다. 지난해 말 79억원에서 현재 130억원이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546억원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3.2% 증가한 11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2020년 기준 매출비중은 6: 4 비율이다. 올해는 삼성SDI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계획돼 있어 매출 비중이 5:5로 바뀔 전망이다.

현재 엔시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대상으로 전극공정 비전검사장비를독과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삼성SDI에는 조립, 활성화, 모듈공정 비전검사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매출처가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은 엔시스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엔시스의 상위 6개사 매출 비중은 2017년 94.54%, 2018년 96.97%, 2019년 97.08%, 2020년 3분기 기준 98.0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출처 편중은 고객사의 향후 전략이나 판매정책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으며, 전방업체의 투자시기, 규모 등에 따라 매출처별 매출액이 큰 폭으로 변동될 수 있는 탓이다.

진승언 엔시스 전무는 "중국의 CATL과 같은 글로벌 고객사나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배터리 업체도 공략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과 HMR 검사 장비를 공동개발하며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매출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자금으로 제2공장 매입 등 설비투자 계획

엔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210억원 상당의 자금 중 절반 이상을 시설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2차전지 산업 호황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해 내 본사가 있는 천안시 인근에 있는 신규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며, 신규 부지매입금 40억원을 비롯해 총 110억원을 시설투자에 쓴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비전검사장비 업데이트와 다양한 신규 제품 기술 개발에 50억원, 부채비율 개선과 금융비용 절감 등 재무안전성 제고를 위해 단기차입금 상환에 31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엔시스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2~23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4월 1일 상장할 예정이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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