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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비대면 전용 단말기 구조 폐해…"교육회사만 유리한 구조"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 확산…학습격차 우려 증폭
이수현 기자

등교하는 초등학생[사진 제공=뉴스1]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교육은 학습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학습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학습격차 확대의 주범으로 꼽히는 건 대다수 교육회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단말기'다. 특정 회사의 교육 콘텐츠를 구매하기 위해 전용 단말기까지 사야하는 구조가 교육비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메가스터디와 이투스 등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경우 별도의 기기가 아니라 컴퓨터나 노트북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반면 초등학생들이 이용하는 아이스크림 홈런 등의 콘텐츠는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구조는 소비자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반면 교육회사 입장에선 매출을 증폭시키는 장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값비싼 전용 단말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고, 이 같은 구조로 교육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제한된다. 여러 회사의 수업을 듣고 싶으면 각 회사의 단말기를 다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교육회사는 단말기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추가 수익과 함께 콘텐츠 판매도 늘어난다.

교육회사 관계자는 "학습지는 보통 수학이나 영어 등 과목별로 구입하는데 단말기를 사게 되면 그 회사에서 전과목을 듣게 된다"며 "실제 전용 단말기 도입 후 해당 부문의 매출이 3배 가까이 뛴 회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 단말기 구조를 갖춘 회사들은 전용 단말기를 썼을 때 교육 앱 외에 게임 등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단말기에 맞춰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교육비 소비가 높은 편인 국내에서만 통하는 학습구조라고 지적한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단말기 구입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최근의 트렌드인 에듀테크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특히 공교육 부문의 에듀테크는 발전이 더딘 상황이라 교육 부문의 혁신이 이뤄질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만 수혜를 받게 되는 셈이다.

원격수업 자체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당국이 오는 9월 등교수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제기됐던 돌봄 공백만이 아니라 원격수업 자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잦은 오류로 빈축을 산 EBS온라인클래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학생들의 학습이해도도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회사 관계자는 "에듀테크를 중심으로 비대면 교육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학습만 하는게 아니라 사회화의 과정"이라며 "에듀테크 전문가들도 코로나19 등교수업 공백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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