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deep]"가짜 경제방송 앵커에 속았다"…코인 리딩방의 유혹

박미라,박지웅 기자

MTN이 만든 심층보도, 한 발 더 깊고 더 넓은 뉴스 [MTN deep]
thumbnailstart


[앵커멘트]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최근 유명 방송인을 사칭해 불법 코인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기범들까지 나왔습니다. 저희 머니투데이방송 앵커도 사칭한다고 하는데요. 관련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런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먼저 박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최근 저희 머니투데이방송으로 한통의 항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코인리딩방 피해자: 예민수라는 사기꾼한테 지금 또 다른 피해를 입은 친구랑 저랑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요]

피해자가 언급한 '예민수'라는 인물은 다름 아닌 머니투데이방송 앵커.

예민수 앵커가 불법으로 운영하는 가상화폐 리딩방에 가입했다가 7000만원을 잃었다고 항의합니다.

그러면서 앵커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사진을 보냈습니다.

실제 대화 속 남성의 프로필 사진은 예민수 앵커입니다.

경제방송 앵커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현혹시킵니다.

[기자: 최근 저희 머니투데이방송 앵커가 코인 리딩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제가 한번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

[기자: 앵커님 요즘 불법 코인 리딩방을 운영하신다는 게 사실인가요?]

[예민수 앵커: 전혀 아니죠. 주식방도 없는데 코인방이 말이 되겠습니까. 그런걸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죠.]

취재 결과 해당 카카오톡 계정은 예민수 앵커를 사칭한 '가짜 계정'이었습니다.

기자가 직접 사칭범에게 대화를 신청해 리딩방 가입을 문의하자 사이트 주소를 하나 보내며 리딩을 위한 불법 거래소 가입을 권유합니다.

피해자들은 거래소에 가입하고부터 본격적인 사기행각이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거래소에 돈을 입금하자 사이트를 폐쇄하고 돌연 잠적했다고 설명합니다.

[코인리딩방 피해자: 도메인 변경하고 거래소는 문 닫았어요. 제가 접속을 하니까 없는 거래소예요.]

이런식으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수천명이 넘으며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유명 방송인일 것으로 믿고 아무런 의심없이 투자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코인리딩방 피해자: 방송에 나오는 분이 사기치지 않겠지? 나같은 사람이 없다곤 보장 못하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리딩방 사기로 인한 피해 막을 방법은 없는건지 이어서 박미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영상은 경찰이 공개한 불법 투자 리딩방 단속 현장입니다.

이들은 가상화폐나 금 투자를 통해 수백배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60억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리딩방 사기 수법은 투자 조언(리딩)을 해줄테니 수수료와 같은 비용을 부담하라는 식으로 접근하는게 대표적입니다.

실제 투자 조언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을 통해 익명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리딩방 투자 사기가 더 치밀해지고 교묘해지면서 경찰의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수백개에서 수천개의 리딩방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다보니 현재 몇개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힘듭니다.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도 불법 리딩방 신고가 들어오면 방 자체를 삭제할 뿐,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습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실체를 추적하기 상당히 힘들고, 한사람이 여러 개의 대화방을 만들기도 해서 우후죽순처럼 코인 리딩방이 계속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코인 리딩방을 없애면 좋은데 코인 리딩방을 없앨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받아 투자해 이익을 올린다는 과정 자체도 성립되기 어렵습니다.

또 리딩방의 선행매매는 불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들의 말을 듣고 거래에 동참하면 불법 거래의 공범이 될 수 있습니다.

[조원희 /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 누가 리딩방을 통해서 투자 수익을 올리겠다고 하면은 오히려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 조작에 같이 관여하거나 동조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의 리딩방은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불법 리딩방에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투자자들 스스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미라,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