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조기진단' 피플바이오, '혈액'에 '센싱' 기술 더한다
[기업분석]센싱 기술 개발사 '제이어스' 지분 20% 취득… "진단 정확도 높일 것"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 자회사도 설립…"하반기까지 200억원 투자"
석지헌 기자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피플바이오가 진단 기술에 인체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싱'을 더해 진단 정확도 높이기에 나선다. 다음달부터는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플랫폼도 본격 가동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메디칼 스타트업인 '제이어스 주식회사'의 지분 20.19%를 취득하고 신약 개발 자회사 '뉴로바이오넷'에 100억원을 현금출자한다고 전날(20일) 공시했다.
피플바이오가 지분 취득한 제이어스는 신발 등에 센서를 부착해 동작 분석을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걸음걸이 등 동작 패턴이 일반 사람들의 패턴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제이어스와 공동 연구를 통해 현재의 혈액 기반 진단 기술에 센싱 기술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피플바이오가 가진 혈액 기반 진단은 증상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진단하는 기술이고 센싱으로 진단하는 것은 이미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가능하다"며 "혈액과 센싱을 활용하면 질환의 중간단계에서도 이 기술을 쓴다면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
피플바이오는 진단을 넘어 치료제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신약 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자회사 뉴로바이오넷은 오는 8월 출범한다. 뉴로바이오넷에 하반기까지 모두 200억원을 투자해 퇴행성 뇌질환 관련 신약 후보물질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초에 '아두카누맙(바이오젠의 치매치료제)'이 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바이오마커(몸의 변화를 측정해 병에 대한 진단을 하는 하는 지표) 약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뉴로바이오넷을 통해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들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피플바이오는 올해 3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4분기 중 국내 대형검진센터에 진단키트를 납품하면 내년에는 최대 100억원 가량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8~10억원 정도 매출이 발생해 내년에는 90~100억원, 내후년에는 250억원 정도 매출이 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해외 진출이 지연되고 있지만 해외 쪽 매출도 반영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