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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항 투자펀드 손실…산은 "11월중 회수규모·시기 윤곽"

산업은행 3,000만달러·산은캐피탈 1,000만달러 투자
하이난성 하이커우 국제공항 확장 프로젝트 -65.2%
이충우 기자


중국 하이난성 공항확장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한국산업은행이 오는 11월께 남은 투자액의 회수 여부에 대한 구체적 윤곽을 잡을 전망이다.

공항 대주주인 하이난그룹 회생절차에 따른 채무조정안이 두 달 안엔 확정될 예정이어서다. 하이난그룹 구조조정 모델은 최근 파산위기설에 휩싸인 중국 헝다그룹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케이디비 아이에이피(KDB-IAP) 일대일로 사모펀드' 투자 수익률은 -65.2%다. 한국산업은행이 윤 의원실에 제출한 지난 8월 말 기준 손실률이다.

산업은행이 해당 펀드에 투자한 총 투자금은 3,000만달러로 우리돈 약 353억원 규모다. 케이디비 아이에이피(KDB-IAP) 일대일로 사모펀드는 2017년 6월 산업은행 주도로 조성됐다. 산은은 그 해 7월 이 펀드를 통해 중국 일대일로 사업(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중 하나인 '하이난성 하이커우 국제공항 확장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성은 대표적인 관광ㆍ물류의 요충지이자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지역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해당 사모펀드를 통해 총 1억 3,000만달러, 약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 KDB-IAP 일대일로 사모펀드를 1,000억원 조성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산업은행 중국 현지 지점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펀드 주요 투자자로는 국내 자본시장 큰 손인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산은캐피탈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윤 의원실에 산업은행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도 산은과 마찬가지로 해당 펀드서 65.2% 손실을 보고 있다. 산은캐피탈 누적 투자금은 1,000만달러다. KDB-IAP 일대일로 사모펀드 최초 출자금 기준으로 보면 펀드 설정 후 수익률은 6월말 기준 -79.6%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 존속 기간은 5년으로 2022년 6월까지다. 펀드 만기는 투자자, 펀드 운용사 합의를 거쳐 1년씩 두번, 2024년까지 연장할 수있다.


공항 투자 펀드 프로젝트 손실은 공항 대주주인 하이난그룹 경영난에서 비롯됐다. 국내 증권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하이난그룹은 외형 확장, 불투명한 지배구조, 정경유착, 과잉부채, 자금 횡령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3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난그룹은 과도한 차입을 통해 해외기업 인수와 외형 확장에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정부 외화자금 유출 통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도 공항 프로젝트 투자 손실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이난그룹 사태에 관심이 재차 쏠리는 이유는 파산위기설에 휩싸인 헝다그룹이 하이난그룹 구조조정 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중국 헝다그룹 부도 시나리오와 전망' 자료에서 3가지 구조조정 방식을 제시하며 이중 하이난그룹 모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에서 채권 투자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처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이난그룹 구조조정 방식 핵심을 '경영진 및 책임자 처벌', '만기 연장 및 채권자 일부 손실', '핵심 사업 지속'으로 요약했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하이난그룹 채무조정안은 오는 11월 중 확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펀드 손실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서며 이같이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하이난그룹 기업 회생절차에 따른 채무조정안은 11월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투자 회수 예상금액 및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및 중국 법무법인 자문 등을 통해 중국 법원의 하이난그룹 기업 회생 절차에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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