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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다방] 지아이텍, '2차 전지' 날개 달고 '구주 매출' 극복할까

공모 물량의 4분의 1은 '구주매출'
상장일 VI 발동 안 하기로…상장일 기존 주주 물량 묶여
공모가 밴드 1만 1,500~1만 3,100원…PER 32.2배 적용
김근우 기자

2차전지 부품 제조 기업 '지아이텍'이 오는 21일 상장합니다. 다음주(12~13일)부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서는데요. 오늘 공다방에서는 지아이텍의 증권신고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와 수소전지 제조의 코팅 공정에 사용되는 '슬롯다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슬릿노즐'을 제조하고 이를 수리하는 기업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노스볼트, 삼성디스플레이 등 2차전지, 디스플레이 관련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 공모 물량의 4분의 1은 '구주매출'

오는 13일 상장하는 국내 1위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는 일반공모 청약에서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공모 물량의 90%가 넘는 '구주 매출'이었죠.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의 지분을 파는 것으로 통상 공모 흥행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파는 '신주 모집'으로 모인 돈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구주 매출로 모인 돈은 기존 주주의 주머니로 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70만 구주는 모두 이인영 지아이텍 대표의 지분입니다. 이번 구주 매출로 이 대표는 80억~9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총 공모 물량 270만주 중 25.93%에 달해 아주 높은 비율은 아닙니다. 그러나 구주 매출이 3분의 1 수준이었던 브레인즈컴퍼니와 크래프톤이 현재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아이텍의 전신인 오성정밀을 만든 창업자로 지분 59.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주 매출이 이뤄지면 이 대표의 지분율은 34.8%가 되지만,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50%가 넘는 지분율을 유지합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0만 신주로 조달한 232억원의 돈은 ▲설비투자와 이주 ▲해외 지사 설립 및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 ▲장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시설자금에 98억원, 운영자금에 54억원, 채무상환에 40억원, 연구개발과 마케팅·인증에 40억원이 활용될 계획입니다.

■ 상장일 VI 발동 안 하기로…상장일 기존 주주 물량 묶여

지아이텍의 상장일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8일부터 신규상장종목의 상장일에 VI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조치가 적용되는 첫 사례가 지아이텍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치의 배경은 거래의 연속성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균형가격을 찾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가격변동을 지나치게 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입니다. 비교적 가격 형성이 수급에 맞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겠죠.

상장 당일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묶여있다는 점도 일반 청약을 생각하시는 분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 같은데요. 상장일 매도 물량이 풀리며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공모 후 지아이텍의 상장 주식수는 총 788만 1,000주가 될텐데요. 이 중 69.17%에 달하는 545만 1,000주가 보호예수로 매도가 금지된 물량이 되고, 나머지 30.83%에 해당하는 243만주가 유통 가능한 주식이 될 겁니다.

이 중에서도 청약에 나서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확약 결과에 따라 상장일 유통될 수 있는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30%를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는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의 의무 보유 기간을 확약할 수 있습니다.

■ 공모가 밴드 1만 1,500~1만 3,100원…PER 32.2배 적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아이텍의 희망 공모가는 1만 1,500~1만 3,100원입니다. 주당 평가가액인 1만 5,583원을 16.2%~26% 할인한 겁니다. 올 상반기 지아이텍의 당기순이익을 연 단위로 환산해 38억 1,100만원을 공모가 산정에 적용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비교기업으로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코윈테크, 브이원텍, 원익피앤이, 엔에스 등 4곳을 선정했는데요. 이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32.2배에 달합니다.

지난해 지아이텍의 매출액은 172억원, 영업이익은 52억 9,000만원 수준이었는데요. 2년 새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83억원의 매출액과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는 연구개발 인력 확충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주 원인"이라며 "올해 실적은 하반기 Repair(수리) 수요를 고려할 때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률 30% 수준을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22년 매출액은 35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 근거로 ▲Shanshan 그룹향 편광필름 롤투롤 Full line 장비 매출 ▲ SK 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향 매출 본격 인식 등을 꼽았습니다.

이상 공다방이었습니다.


김근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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