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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니콘을 찾는 사람들]유온인베스트먼트 "투자자와 기업을 평온하게"

-이정 대표와 김미연 조광래 김병기 부사장, 정통 애널리스트 출신
-탄탄한 기본기와 기업과 시장에 대한 안목 바탕으로 신뢰 구축
-"포트폴리오 남들 부럽지 않아..운용자산 1조 넘어도 초심 유지할 것"
유일한 기자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비상장기업과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성장성이 뛰어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조기에 발견해 투자할 경우 생각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 검증을 거치는 상장기업에 비해 발행시장의 성격이 강한 장외시장은 투자위험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K-유니콘을 찾는 사람들] 기획은 바로 장외시장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초기 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산파 역할을 하는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주인공입니다. 기업과 산업을 바라보는 탁월한 안목으로 미래가 유망한 초기 기업들을 발굴하고 나아가 이들에게 성장에 꼭 필요한 자본까지 연결해주는 회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뤄집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튼튼한 가교가 되겠습니다”.

지난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사옥에서 만난 이정 유온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포부다.
이 대표는 2000년 하나금융투자의 전신인 대한투자증권에 입사한 이후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에서 17년간 기업 분석 전문가로 활약한 정통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같은 거대 IT 기업과 이와 연관된 장비 부품업체들과 동고동락하며 인사이트 넘치는 리포트를 생산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반열에 올랐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에서 2017년 돌연 사모펀드 운용사, 유온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갑작스런 변신에 놀란 지인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는 “유통시장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발행시장에서 인생 2막을 열고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급변하는 IT 산업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기업과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이 탄탄해졌다고 자부한다. 자금이 필요한 초기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남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오래오래 동행하는 게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정 유온인베스트먼트 대표

-회사 설립 배경은.
“발행시장은 유통시장에 비해 한층 역동적이다. 말그대로 프로들의 세계다. 운은 잘 통하지 않는다. 오직 실력 하나로 성과가 판가름나고 보상이 주어진다.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기업이 우리회사의 도움으로 크게 도약하는 것을 볼때 애널리스트로서 경험하지 못한 희열을 느낀다.
비상장사 지분투자 등을 통해 회사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기업가치가 성장하는데 '직접'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회사는 벤처캐피탈, 신기술사업금융, 사모펀드(PEF) 등이 있고, 이들 사이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유온인베스트만의 경쟁력이 무엇인가.
"(주저함 없이) 무엇보다 정통파 애널리스트들이 모여 창업했다는 점을 꼽고 싶다. 그간 비상장기업의 투자는 IB 출신들이 주류였다. 상장기업을 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모인 곳은 우리 회사가 가히 독보적이다.
핵심 인력들이 주요 증권사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깊이 있는 산업분석 능력, 산업과 금융시장을 아우르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 회사가 정통파 애널리스트로 구성되다 보니, M&A나 가업승계,신사업 및 기업성장 관련 컨설팅 등에 대한 기업들의 요청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분명 기존의 VC나 신기술금융회사 등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우리 회사의 확실한 경쟁력으로 판단된다.”


유온의 이정 대표(가운데 흰옷), 왼쪽이 조광래 부사장, 오른쪽으로 김미연 부사장, 김상형 대리, 김병기 부사장



(부연 설명) 유온인베스트먼트의 김미연 부사장은유안타증권,메리츠증권,유진투자증권 소비재 애널리스트를 거쳐 대신자산운용 리서치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소비재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8년 연속 1등을 차지한 진기록도 갖고 있다. 금융시장을 떠나 교육업체 디쉐어 부사장(CFO)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다.
조광래 부사장 역시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출신으로 총 투자경력 28년의 베테랑이다. 가장 늦게 합류한 김병기 부사장은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로 오래, 깊게 일했다. 이후 IT기업인 알에프텍 전략기획실장을 지내며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했다.

-멤버들이 워낙 쟁쟁하다. 간혹 서로 실력을 내세우다 의견 대립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서로를 프로로 인정하고 대우한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도 잘 안다. 투자 대상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부터 투자 이후 관리단계, 엑시트 전략에 이르기까지 모든 멤버들이 모여서 의사결정을 한다.
발행시장의 업무에 너무나 큰 매력을 느끼고 있기에 멤버들의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어쩌다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밤을 세워 토론을 한다."

-회사 설립 5년차다. 현재 성과는 어떠한가.
"올해 8월 기준 유온인베스트의 운용자산은 약 751억원 규모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생각이 들 것이다. 바이오, IT, 핀테크,원격진료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매우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회사 가운데 면역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바이젠셀이 지난 8월 25일 상장했다.”
(티그리스-유온투자조합1호는 지난 9월말 바이젠셀 지분을 5.2%에서 4.98%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포트폴리오중 특히 주목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우리 회사의 포트폴리오중에서 투자유망한 것은 내년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백신전문업체 ‘보령바이오파마’와 핀테크업체 ‘페이레터’,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의사커뮤니티기반으로 헬스케어플랫폼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엠디’, 동남아시아에서 모빌리티서비스를 기반으로 전기차공급을 추진하며 글로벌 모빌리티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엠블(MVLLABS) 등이 있다.

-본사에 와보니 투자회사라기 보다 깨끗한 카페나 갤러리 같은 느낌이 든다. 삼청동이라는 분위기 영향이 크다고 보는데, 여의도나 테헤란로를 배제한 이유는.
"회사 구성원들이 대부분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여의도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여의도를 벗어나고자 했다. 주변에 고궁과 갤러리가 많아 차분히 투자아이디어를 정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익숙한 곳을 살짝 벗어나니 세상이 달라졌다.
우리 임직원은 물론 고객분들의 만족도까지 높다. 무엇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다(웃음)”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나 엑셀러레이터와 완전히 차별화된 멤버다.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기업에게 성장의 디딤돌을 제공하는 것이 유온인베스트먼트의 존재 이유 아니겠는가.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 두가지 미션의 균형점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가장 소중한 자산은 신뢰다.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력과 도덕성이다.
서두르지 않고 겸손하게 꾸준히 성공사례를 축적해가며 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할 때에도 투자사와 발행사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해 가겠다”

유온인베스트먼트의 삼청동 본사 전경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망한 장외기업을 선별해 내는 방법을 소개해주신다면.
"장외기업은 개인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기업을 선택하기에 앞서 유망한 산업을 선별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어떤 산업이 성장기에 있다고 판단된다면 해당 산업의 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기업을 골라내고 실적 흐름 및 재무 구조를 분석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의 종목선정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다"

-지적하신 것처럼 장외시장 투자는 말그대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한다.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할까.
"비상장 기업 투자는 리스크가 큰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소문이나 추천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장외기업 투자에서 금물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잘 아는 분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 동향, 회사 현황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긴 호흡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명 유온인베스트먼트는 있을 유(有), 평온할 온(穩)의 조어라고 한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성장하겠다. 험한 파도와 싸워야하는 초기 기업들에게 유온은 백리 넘어서도 보이는 등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이 대표의 야무진 포부가 귓가를 맴돈다.
유온인베스트먼트 본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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