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미국 파운드리 투자 조속 결정 노력"

<(앞줄 오른쪽 2번째부터)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21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미국 내 반도체 제2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부지와 관련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가능한 빨리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6회 전자IT의날 기념행사' 참석해 "인프라, 부지, 인력, 주 정부의 인센티브가 달라서 조금 시간이 걸릴거 같다"라면서 "열심히 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부지를)결정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 달러 규모의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증설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오스틴시 인근에 있는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전폭적인 세제 혜택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가운데 애리조나와 뉴욕 부지도 검토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까지 반도체 재고 현황과 주요 품목 매출 등 고객사 관련 정보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는 물론, SK하이닉스와 인텔 등이 제출 요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기밀 정보가 외부 노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 요청에 대한 한국 산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국장급 반도체 대화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