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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는 '펄펄' 나는데…코스피는 왜 제자리일까

한-미, 선진국-신흥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 대두
'이익 증가율', '키 맞추기', '환율' 등 다양한 원인 분석 나와
실적 회복 가능성 높아…오래가지 않을 거란 분석도
김근우 기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 기준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국내 증시의 양대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10월 양국 주식 시장이 함께 큰 조정을 받은 이후 미국 증시는 빠르게 회복했지만, 국내는 그렇지 못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P500은 지난 달 4일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인 4,300.46을 기록했지만, 한 달여 만에 9.23% 상승하며 지난 5일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도 지난 달 6일 2908.31으로 장을 마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종가 기준 약 한 달 동안 2.1% 회복하는데 그치며 연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양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이 없으면, 주가 수익률은 이익증가율에 의해 결정된다"며 "2022년 S&P500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는 224 달러로 전년대비 8% 증가하며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코스피는 2022년 순이익 추정치가 8월 189조원에서 현재 183조원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대적 부진을 이어가게 된 점은 키맞추기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고점까지 코스피는 44%, 1,000p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미국 증시 대비 20~30%p나 증가율이 높은 상황이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달러화가 6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 추세인 점도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 이슈 ▲중국 헝다 디폴트 리스크 ▲반도체 산업 사이클, 업황 불확실성 가세 등을 국내 증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그리 오래가진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마무리 국면에 온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 근거로 ▲FOMC 이후 글로벌 금리 하락은 위험자산이나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재유입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 ▲지속된 외환·주식 시장 동반 약세로 코스피의 상대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 ▲제조업에 부담을 주었던 글로벌 병목 현상이 완화되는 국면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결국 신흥국들의 실적 모멘텀이 회복되는 것이 관건이며, 그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미 신흥국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돼 왔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백신 접종 확대 및 위드코로나 돌입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코로나 치료제 가시화 ▲주말 중 전해진 미국의 1조달러 인프라투자 가결로 인한 신흥국으로의 인프라투자 모멘텀 확산 등을 신흥국 증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김근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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