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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경영권 매각 9부 능선 넘었다..이제부터가 본 게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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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에서 사모펀드가 2심까지 승소하며 경영권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남양유업이 경영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이충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실적 악화 늪에 빠진 남양유업은 3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3분기 남양유업은 18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604억원에 달합니다.

과거 대리점 갑질 사태로 시작해 경쟁사 비방, 여직원 차별 문제 등이 불거질 때마다 불매운동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다른 회사의 유제품, 분유 등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충분한 만큼 남양유업의 경영은 타격이 불가피했습니다.

급기야 2021년 4월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경영권 매각 결단을 내린 계기가 된 불가리스 사태까지 터졌습니다.

그해 5월말 홍 회장은 곧바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남양유업 인수후보로 낙점했습니다.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보유지분 53%를 주당 82만원, 전체 3107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홍 회장이 주식매매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2년 가까이 매각작업은 중단됐습니다.

매각 대상에서 외식사업부 제외 여부, 오너일가 처우 보장, 매각가치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소송전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서울고등법원은 주식양도 계약 이행 소송 2심에서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경영권 분쟁에서 한앤컴퍼니가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경영쇄신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한앤컴퍼니는 주식매매계약 체결당시 이사회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임원 책임경영을 높이는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교수 :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신념소비가 일반화되기 때문에 투명 경영으로 돌아선다면 훨씬 투명하고 공개적인 기업이 되다면 투자 심리 뿐 아니라 소비 심리가 회복이 된다면 매출도 훨씬 더 개선될 것으로…]

올들어 12% 오른 남양유업의 주가처럼 남양유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실적개선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동창인 윤여을 회장과 한상원 사장이 이끄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입니다. 선진 인수합병 모델을 도입하며 명성을 쌓았는데, 남양유업 인수 과정에서는 전체 주주에 대한 비례적 이익이 보호되지 않아, 주주평등권이 훼손됐다며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100%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배주주에게만 부여한 탓에 아직도 경영권 거래가격과 50만원대의 시장가격은 격차가 너무나 큰 상황.

본업인 유업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경쟁 상황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턴어라운드를 통한 주가 회복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자산매각을 비롯한 고강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가동)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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