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한국처럼 회복될 것"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 교수-WSJ홍혜영 기자
베커 교수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세계 경제가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지만 생산이나 고용 면에서 볼 때 훨씬 작은 위기"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대공황 당시 1931년부터 1941년까지 10년간 미국의 실업률이 25% 정도에 달했고 국내총생산(GDP)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6%(9월 6.1%)를 약간 웃돌 뿐인 데다 GDP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커 교수는 "GDP나 실업률이 좀 더 악화될 수도 있지만 1930년대와 같은 수준에는 절대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본주의의 몰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베커 교수는 "칼 마르크스가 19세기에 자본주의 붕괴를 예언한 뒤 경기침체나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자본주의를 멸망케 할 위기가 올 것이란 말들이 나오곤 했다"며 "하지만 자본주의 아래에서 세계 경제는 머지 않아 가시적인 회복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견한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그 뒤 세계 GDP와 교역은 오히려 시장 경쟁력 덕분에 크게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위기 당시에는 타격을 받았지만 그 이후 상당한 경제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세계 경제 역시 현재의 심각한 금융위기를 지나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의 자본 요건을 강화하고 자유시장 경제와 맞지 않는 구제금융 조치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