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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고개떨군 현대·기아차, 브릭스서 만회?

미국 큰 폭 감소분 신흥시장 선전으로 메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2008/10/10 08:42

현대·기아차가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판매량을 오히려 크게 확대하고 있다. 브릭스(BRICs) 지역의 선전을 바탕으로 미국에서의 판매 감소분을 충족시키는 형태다.

9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 현지에서 2만476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25.4%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인도와 중국, 러시아 등에선 판매량이 확대일로에 있다.

같은 기간 인도시장에서 현대차는 2만2311대를 판매해 지난해 9월 대비 23.9% 증가세를 나타냈다. 인도시장은 현대차가 현지에 생산기반을 둔 곳 중 미국 다음의 빅 마켓으로 급부상했다. 현지형 소형차 'i10'이 9191대 팔리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도 현대차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9월 중국에서 2만2016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한 달간 1만9788대를 판매한 러시아에서 현대차는 1년 만에 51.8%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최종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현대차는 추정하고 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9월 한 달간 1만738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2만4087대)에 비해 27.8%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기아차는 유럽에서도 지난 9월 2만8886대를 출고해 전년 동기 판매량 3만2052대에 소폭 못 미쳤다.

그러나 중국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9월 8755대에서 올 9월에는 1만212대로 1년 만에 16.6%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체코와 미국, 브라질 등에서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차츰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종별 판매현황을 보면 몇몇 인기 차종이 전체 판매량을 지지해주는 모양새여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9월 인도의 경우 'i10'과 '엑센트', '베르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i10'은 지난해에 없던 신규 차종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도 위에둥을 제외한 모든 차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9월 판매량 2만2016대에서 위에둥 7693대를 제외하면 30.9%가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신규 공장들의 투자가 끝나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며 탄력적인 시장 정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들이 효과적으로 방어를 잘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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