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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채권단 돈으로 산은 대출금 상환..돌려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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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산업은행에 1조원 가량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GM대우가 채권단과 설정한 크레딧라인(신용공여자금)에서 산업은행 대출 자금을 대규모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출범 당시 막대한 특혜를 입은 자금지원이었는데, 결국 GM대우는 채권단 돈으로 산은 채무를 갚고 또다른 자금지원을 요청한 셈이다. 그래서 손해볼 게 없는 '돌려막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 13일 산업은행을 찾아와 1조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이날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직접 만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측은 구체적인 자금 지원 액수가 제시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8000억원에서 1조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가 그동안 채권단에서 받은 자금 지원은 모두 20억달러. 12억5000만달러(1조4000억원)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4개 은행과 설정한 크레딧라인. 2002년10월 GM대우 출범 당시였다. 이 돈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2일 사이 모두 소진됐다.

GM대우는 또 이 크레딧라인과 별도로 2002년 산업은행에서 7억5000만달러를 대출받았으며 남은 미상환액은 1억달러다. 만기가 얼마남지 않았지만 이미 6억5000만달러를 상환한 만큼 큰 부담은 아닌 상황이다. 문제는 상환 자금의 출처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GM대우측에서) 크레딧라인을 모두 소진했는데, 이 자금의 상당부분을 원금 상환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은 대출 자금 상환은 대부분이 크레딧 라인에서 온 자금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른 산은 관계자는 "꼬리가 달리지 않은 돈이라서 얼마나 많은 상환 자금이 크레딧라인에서 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M대우가 지난해 10월 3000억원을 상환했는데, 이 자금이 크레딧라인에서 나왔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10월이면 GM대우의 크레딧라인 인출이 이뤄진 시기와 같다.

결국 GM대우는 채권단과 설정한 크레딧라인에서 올해까지 갚아야할 산은 대출 자금을 상당부분 상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GM대우는 2002년 출범 당시 파격적인 금융지원 혜택을 입었다. 12억5000만달러의 크레딧라인 만기는 2014년으로, 2010년까지는 이자만 내고, 2010년말 기준 잔액은 나머지 4년에 걸쳐 분할 상환한다는 조건이다. 이자도 저리였다.

현재 GM대우가 채권단에 갚아야할 돈은 모두 1조5000억원 정도다. 만기가 임박한 산은 대출금은 1억달러로 당장 큰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다.

GM대우는 크레딧라인으로 산은 대출금을 대거 상환해 놓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

산은의 GM대우 지원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GM대우가 언제,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지부터 알아야할 것"이라며 "요청이 있다해도 GM의 본사가 어떻게 되는 지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자금지원에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GM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챕터11)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챕터11은 우리로 치면 법정관리로, 신청이 이뤄지면 채권이 동결되고 채권자 권리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정된다. 본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 계열사인 GM대우 역시 본사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산은 관계자도 "GM대우 채권 관계가 어떻게 될지 현재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본사의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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