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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에서 AIG GE HSBC까지..금융위기 2라운드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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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에 이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마저 사실상 국유화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AIG는 4분기에만 617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초우량기업으로 꼽혀온 GE까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얘기가 나오면서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와 유사한 시장 패닉이 나타났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1000선이 무너진 뒤 드라마틱하게 반등했고, 1594원까지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금융시장,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전개될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경제증권부 유일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금융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냉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한때 상징적 지지선인 1000을 내줬는데요. 바닥을 확인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거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1000선을 이탈하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고 프로그램매수가 978억원어치 들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1000선을 회복해 1025로 마감했는데요. 지금 바닥이다 아니다를 두고 신경을 쓸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 외국인이 오늘 1900억원을 비롯한 16일째 순매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2조5700억원에 이릅니다.

어제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의 체감지수라 할 수 있는 달러 기준 코스피는 이미 500 수준이라고 합니다. 고점 대비 70%나 폭락한 건데요.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 투자해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가격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금 유동성이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전세계 경기침체로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어 1000선 지지는 장담할 수 없을 듯 합니다.

2 요즘 금융시장의 핫이슈는 단연 환율시장을 꼽을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오늘도 장중에 1594원까지 올랐는데요. 당국 개입으로 후퇴하기도 했지만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오늘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594원까지 올랐습니다. 언제든지 1600원을 넘볼 태세였는데요. 워낙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 물량이 나오자 환율은 하락 반전해 17.9원 내린 1552.4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코엑스에서 있었던 '납세자의날' 행사 이후 기자들에게 "환율은 한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 외환시장 움직임을 의연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처럼 환율은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 이릅니다. 외환시장에서는 16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얘기들이 오고 간다고 합니다. 외환위기 공포가 한창이었던 1998년 봄 당시의 환율 수준입니다.

3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우리 탓이 아니고 해외 악재가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때문에 해외변수를 주로 짚어봐야할 듯 합니다만, AIG가 사실상 몰락한 데 이어 GE까지 흔들리고 있다구요.

네, AIG는 지난 4분기에만 617억달러의 적자를 냈는데요 어떻게 한 회사가 3개월만에 우리돈으로 97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낼 수 있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데요. 이제 미국 정부가 AIG에 투입한 자금은 1800억달러에 이릅니다. 역시 상식 밖 규몹니다. 지금의 위기가 상식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불똥이 제네럴일렉트릭(GE)으로 튀고 있습니다. GE의 금융 자회사 GE캐피탈이 동유럽권에 300억달러 이상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는데요. 미국내 대출에서도 손실이 큰데, 설상가상이네요.

4. GE의 주가는 어제 10.69% 급락한 7.6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우 종목인 GE마저 담배값 신세로 전락하는게 아닌지 걱정되는데요.

GE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폭락했습니다. 이에따라 GE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트리플 A 등급이 위태로운데요.
GE는 등급 강등 우려에 맞서 지난달 27일 분기 배당을 이전의 31센트에서 10센트로 줄였는데, 이는 71년만의 처음입니다.
S&P와 무디스는 현재 GE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는데,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들 신용평가사들이 GE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을 최대 3계단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고 등급을 상실하면 GE는 채무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5. 그동안 상처가 적었던 HSBC까지 실적 악화에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았다고요. 주가가 폭락했다는 소식까지 함께 전해주시죠.

오늘 유럽 최대은행 HSBC가 홍콩 증시에서 19% 급락,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폭 하락했습니다.

영국 사상 최대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이지만 독자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HSBC의 지난해 세전 순이익은 57억달러로 70% 감소했습니다.
미국 법인 HSBC파이낸셜에서 서브프라임 대출 손실이 대거 발생해 100억달러 규모의 상각을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이 법인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SBC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을 정리하고 추가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125억파운드(약 18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주주 배정 증자는 20년만입니다. 이번 유증 규모는 영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증자의 성공 여부에 따라 HSBC의 독자생존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자에 실패한다면 최후의 전주인 정부에 손을 내밀게 될 것입니다. 

6. 해외에서 밀려오는 악재들이 하나같이 메가톤급인데요. 우리 증시가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서구 선진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기업들이 몰락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을 다녀온 사람을 말을 들어보니 건축자재 업체인 홈디포 매장에 손님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홈디포 역시 다우지수 구성종목입니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우리 경제는 촘촘히 얽힌 파생상품과 금융시장에 의해 직접 영향받고 있습니다. 수출도 걱정입니다.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고, 헝가리와 라트비아에 이어 루마니아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계획인데요, 이처럼 이번 금융위기에 큰 죄를 짓지 않은 신흥국이 더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화나 주식시장 역시 크게 흔들리는 배경입니다.

7. 언제까지 이런 불안한 금융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시나요.
미국 정부가 은행을 국유화하고 있는데, 국유화로 인한 대출 증가는 상반기중 가시화된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신용창출이 나타나는지 잘 봐야합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한참 전인 지난해 1월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끝으로 정리할까 합니다. 소로스는 당시 현재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금융 위기는 미 주택시장 거품에서 촉발됐으며 지난 60여년 간 지속된 수퍼 붐(super-boom)이 정점에 도달해 곧 꺼질 것이라는 평가였습니다. 주식을 사야한다고 설파해온 워런 버핏과 대조되는 입장이었습니다.
소로스는 기고에서 기축 통화로서 달러를 기반으로한 신용 팽창 시대가 끝났다고 했는데, 지금 기축통화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달러화의 위세가 언제쯤 꺾이게 될 지도 한번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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