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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랩어카운트 쏠림 재앙 될수도"

MTN감성인터뷰 [더리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10/10/05 07:00

- 각국 정부 돈 예상보다 더 풀어
- 국내증시도 내생각보다 오버슈팅
- 금리 2%이상 올릴때가 한계점

- 너무 떨어진 돈가치 정상화 돼야
- 자칫하다가는 금리정책 무용지물
- 세계 화폐전쟁 한번에 대가 치를수도

- 부동산 하드랜딩 반드시 막아야
- 美-中 힘겨루기? 급성장 中 20-30년은 더필요
- 기업가 제일 중요한 책무는 일자리 창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만큼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다양성을 보여줘 온 인물은 많지 않다. 의사에서 경제증시 전문가로, 저자와 유명강사로, 그리고 이제는 유명 트위터러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엄청난 독서열과 사색에서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이제는 우리 사회와 경제에 나름대로 중요한 조언자의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더 리더’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개국 2주년을 맞아 박원장과의 특별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Q. 의사로서도 진료는 계속 하고 계시는 거죠?

제가 20대 청춘에 배운 직업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본의 아니게 주중에는 서울생활을 많이 하게 되어서 요즘은 일주일의 반나절정도 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개인이 하는 주식투자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나도 똑같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개인투자자가 직접투자해서 성공한 분도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이것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차라리 그럴 때는 건강하고 믿을만한 시스템에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요즘 유행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 대한 견해는?

지금 랩어카운트로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시장변동성 전체를 높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언젠가 재앙으로 갈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전체시장의 축으로서 랩어카운트는 분명히 효용성이 있지만 규모가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더블 딥이 온다 안 온다.’ 이것을 놓고 양론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던 거대한 잉여의 파이들이 자본화가 되었고 이 부분에서 레버리지(부채) 경제가 생겼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인데요. 신용이 민간부분에서 공공부분으로 전이되었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죠. 지금은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지만 예상보다는 전이의 과정은 순조로웠다라고 생각합니다.

Q. 중국과 미국 간의 힘겨루기, 어떤 모습으로 전개돼나갈까요?

지금 우리는 ‘팍스 차이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중국의 역동성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GDP가 세계2위 수준이지요. 중국 가서 삶을 보면 연안이나 베이징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 내륙으로 들어가면 지금도 사는 게 우리나라 60~70년대 모습이거든요. 지금 미국이 혹은 유럽이 중국을 보고 있는 눈으로 그때 당시 유럽 사람들이 미국을 보고 있었겠죠.

그때 미국이라는 나라는 1900년대 초에 국방, 도로, 철도, 석유 이런 부분들에서는 엄청난 인프라 투자가 일어나면서 대단한 성장률을 보여주었고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해서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나라였지만, 내륙 일대에는 아직도 대개발이 일어나고 미국 사람의 97%가 중간이하였고, 중산층 비율이 7%밖에 되지 않는 그런 나라였지 않습니까.

그런 미국이 오늘날 절대 미국이 되는데 걸린 세월을 생각해보면 50~60년의 세월입니다.
2차 대전 이후에, 1950년 이후에 일어섰으니까. 왜냐하면 성장하는 과정 속에는 구조적 모순을 내포하고 있고 이것을 교정해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했겠죠.

중국의 역동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상당히 많은 모순들이 내제되어있고 이 모순들을 조정하고 교정하고 때에 따라서는 파열음을 일으키고 우리의 80년대 민주화투쟁까지 지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런 과정을 20~30년간 겪어나가지 않겠는가. 그렇게 본다면 중국경제 전체의 성장이 아닌 중국자본시장의 성장은 다른 시각으로 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Q. 그린버블, 실체 없는 그린산업 쪽에 정부까지 나서서 돈을 퍼붓기 때문에 터지게 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신데 우리가 다음번 버블을 막기 위해서 조심해야 될 부분은 어느 쪽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신산업에 버블이 생기고 설비경쟁이 일어나고 수많은 고용이 일어나고 시장이 확대되다가 성장 동력이 떨어지면 쇠퇴하면서 위기가 오고, 다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끌고 왔지 않습니까?

2000년 이전까지 새로운 산업이 등장했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회요인과 부가가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작동을 했다면 그린버블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무서운 거죠 팽창과정에서 형성되었던 수많은 금융의 버블도 이미 구축의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아요.

Q. 그런 예상으로 보면 사회적 양극화문제는 더욱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후진국의 경우에는 기회가 너무 많으니까 기회를 잡은 사람들이 서포터를 하고 있는 거죠. 중국의 경우를 보면 엄청난 부자들이 양산되는데, 이 양극화는 불만이 좀 작아요. 뒤쳐져있는 후발주자도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의 양극화는 최고 수준이지만 불만은 적죠. 선진국의 양극화는 시스템이 곤란해졌지 않습니까.

대표적인 경우를 생각해보면 애플이 현재 매출액이 아마 마이크로소프트의 절반정도지만 순이익은 거의 맞먹고 있고 부가가치가 대단하죠. 하지만 애플이 미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이 불과 2만5천입니다. 애플 매출의 반밖에 되지 않는 소니가 일본에서 18만 명을 고용하고 있거든요. 애플의 하청업체인 대만의 팍스코는 25만 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무슨 말인가 하면 사실은 애플이라는 정도의 매출과 이익을 내면 미국에서 27만 5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었어야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경 없는 세계화, 자본의 이동으로 통해서 애플의 본사에는 개발인력과 마케팅인력만 필요하니까 2만5천명만 있으면 되고. 이 사람들은 상위계층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고요.

Q. 하반기 경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최근에 금리가 동결을 했는데 금리정책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짚어주시지요.

우리나라 돈값을 떨어뜨렸어요. 인위적으로. 자칫 잘못하다가 금리정책이 효과가 없게 생겼습니다. 금리 여기에서 1%로 올려봐야 중국이 우리나라 국채를 대규모로 사버리면 실효금리하고 너무 차이가 크니까 아무 의미가 없게 됩니다. 이것을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하반기의 전운이 깔리고 있는 세계 화폐전쟁 속에서 경우에 따라서 우리가 대가를 한꺼번에 치를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Q. 부동산과 관련해 정부에서 일부 규제를 완화했는데 전체적인 경제상황을 봤을 때 부동산이 일부에서는 너무 죽어있어서 경기 부담이 된다는 사람도 있고, 일부에서는 부동산을 건드리면 오히려 큰일 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의 규제완화조치도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양론이 있거든요?

이제는 부동산이라는 것에 대해서 가치자본제로 생각을 해야 되고 연착륙을 고민해야지, 떨어지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정부에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하드랜딩 막아야 되는데 소프트랜딩하는 자체를 막겠다는 것은 네덜란드 소년처럼 무너지는 둑을 팔뚝으로 막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증시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고 이런 때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증권시장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오버 슈팅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30%정도 오버슈팅을 한 상태이고요. 생각보다 좋았던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정부가 돈을 많이 풀었어요. 대개 이런 상황이 오면 각국정부가 100만큼을 풀 것이라고 모두가 가정을 했다면 300만큼 풀었다는 것이 하나 있고요.

다음에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구조가 여러 가지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봅니다. 기업들의 내부 잉여금도 늘어나고 이익이 늘어난 이유일 텐데요. 그런 논리라면 예상보다 많이 풀린 돈을 언제 회수되느냐가 목표지점이 될 것 같고요. 돈이 흡수되는 과정은 아마 정책금리가 2%정도 위로 점프할 때, 시장당국이 급하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들, 이럴 때가 한계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트위터가 유행인데요. 한국 사회에서 SNS(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저도 시작한지 5~6개월 정도 되는데요. 트위터라는 것이 주는 글로벌 서버가 주는 매력, 브랜드가치가 있을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가입을 해보면 획기적이죠. 가입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 묻지 않죠. 신상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이메일 주소만 넣으면 사실 해결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내 자신에 대해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두려움을 같지 않죠.

트위터는 어떤 신상정보도 없고 내가 누군지 감추려면 미국 트위터 본사를 압수수색하지 않고는 나를 알 수 없는데 청정하죠. 우리는 통제에 의해서 많이 질서가 유지될 수 있다는 환상을 트위터가 깨고 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집단적 네트워크 안에서 익명성이 보장된 상황에서 모두 자율정화기능을 보이면서 건강한 담론이 오갈 수 있고 서로가 존중하는 문화가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에 청년문제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이 계시고 그 계기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기업가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 하면 5천억, 1조원을 내놓는 게 아니라 사회적 기여인 일자리를 늘려야죠. 기업가의 중요한 기여는 무엇이냐면, 오늘의 기업이 있게 해준 국가국민들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회적 기여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 역할 중에 잘할 수 있는 역할 중의 하나라면 청년들에게 멘토링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같이 고민을 하려고 하고 있죠. 제 시행착오의 결과를 바탕으로 조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저의 역할일 것입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케이블 TV와 스카이 라이프(516번), DMB(uMTN)를 통해 방송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mtn.co.kr)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본방송 이후 [더리더]의 풀동영상은 MTN 홈페이지에서 VOD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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