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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가는 韓 퇴직연금..자사상품에 '몰빵'

김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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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퇴직금을 장기 투자해 노후 자금으로 쓰자는 퇴직연금. 정작 퇴직금을 유치한 금융사들은 원금을 보장한다는 명목 아래 자사 상품에 자금 대부분을 넣어놓고 있습니다. 미래 소득에 대비할 '자산 관리'라는 퇴직연금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입니다. 김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퇴직연금 대부분의 자산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는 은행과 보험사의 수익률입니다.

최저인 산업은행(4.29%)에서부터 최고인 부산은행(6.57%)까지 2%포인트 가량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운용수익률이 고만고만한 이유는 포트폴리오 차별화 없이 대부분을 자사 상품에 넣어놓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자산 중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리금 보장상품을 기준으로 뽈 때 지난해 말 기준 교보생명은 99.8%, 신한은행은 98.8%를 자사 상품으로 채웠습니다.

삼성생명 역시 4조4천628억원의 퇴직연금 적립금 중 93.5%에 해당하는 4조1천725억원을 자사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에 넣었습니다.

[인터뷰] 이태호 / 한국채권연구원 연구위원
"은행, 증권, 보험사들의 상품 90% 이상이 자사의 예적금, 원리금보장 보험상품, ELS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리금 보장이다보니 금리가 낮고 소득 대체율이 낮아지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금융사 입장에선 퇴직연금 유치 경쟁을 위해 일반 금융상품보다 고금리를 제공했지만 수십년 후 소득을 대체할 수익에 대한 이자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조연행 / 보험소비자연맹 부회장
"자기네 운용사에 편중되서 몰빵 운용한다던지 하는 퇴직연금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종업원의 안락한 노후를 위한 장기적인 수단인데 과당경쟁으로 인해 일시적인 수익률만 제시한다던지, 이러한 편법 운용은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인터뷰] 이태호 / 한국채권연구원 연구위원
"현재 자사상품 (투자가) 90% 되는데 당장 바꿀 순 없겠지만 방카슈랑스 같이 자사상품의 비중을 규제하게 되면 원리금 보장상품 중심의 운용구조가 변하게 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하게 되는..."

금융당국은 상반기내 퇴직연금의 자사 상품 편입을 70% 이하로 제한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장롱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퇴직연금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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