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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 위기의 한국 기업들

조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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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내수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자동차, 조선, 철강, 에너지, IT, 유통까지 모든 업종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위기에 놓인 우리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는 특집기획. 첫 순서로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백화점들은 이번 여름 한달 간의 장기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백화점 세일은 보통 보름 정돈데, 쌓인 재고가 너무 많다 보니 이례적으로 기간을 대폭 연장한 겁니다.

하지만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감소 추셉니다.

대형마트도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매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겁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우리 경제의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통곕니다.

지수가 100을 넘어야 소비자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지수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마음의 지갑까지 닫히면서 향후 내수 전망을 한층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내수가 부진하면 마지막 버팀목은 수출인데, 이마저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월별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9% 가까이 수출이 줄었습니다.

이같은 내수와 수출 동반 침체에 우리 기업들은 어두운 불황의 터널에 진입했습니다.

기업들 사이엔 이미 구조조정과 비상경영이라는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내 완성차 3위 업체인 한국GM은 올해 상반기를 뒤숭숭하게 보냈습니다.

세계적 불황으로 인한 GM 본사의 구조조정 방침과 자동차 판매 감소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부장급 직원 132명이 퇴사했지만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근심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종학 / 한국GM 노조 관계자
"이것이 곧 나의 일이 될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내게 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어쨌든 살아야 되니까 지금보다 낫거나 고용이 안정된 곳으로.."

르노삼성차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2% 가량 줄어드는 등 극심한 내수부진 탓입니다.

구조조정은 자동차업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철강과 조선, 정유화학 등 모든 업종이 그야말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원가절감에 나선 포스코는 긴축 경영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당초 7조 원대로 잡았던 올해 투자규모를 2조 원 넘게 줄였고 매출목표도 40조 원 아래로 낮춰 잡았습니다.

[녹취] 박기홍 / 포스코 부사장 (지난달 24일)
"(주 고객업종인) 건설이나 조선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볼 때 경영 여건이 쉽지는 않을 거다."

정유업계와 항공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6월 GS칼텍스는 국내 영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신청을 받았고 현대오일뱅크도 연내 상장계획을 미룬 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5월에도 5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기업들이 활로를 찾으려면 수출 확대가 중요합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대표적인 산업이 조선산업인데요,

지금 보시는 이런 해양플랜트 한 척을 수출하면 단번에 2, 3조 원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계는 극심한 불황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선박 과잉공급에 유럽 재정위기로 주문이 급감하면서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보다 20%나 줄었습니다.

자동차 업계 상황도 비슷합니다.

내수판매는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출도 하반기엔 줄어들 걸로 예상됩니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해왔던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취재했습니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조선업계는 급격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건조량 기준으로 조선업계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엔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63%나 급감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이 22% 감소한 2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손영기 / 대한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조선이나 음식료 부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철강이나.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질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이 줄면서 IT업계도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는 추셉니다.

수출 감소세가 다섯달 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로가 막히면서 기업들은 출혈을 감수한 저가 수출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품목별 수출단가지수를 보면 철강은 지난해보다 9.1%, 반도체는 30% 급락했습니다.

선박가격 지수도 지난 2008년 176.5에서 현재 133.8로 25% 하락했습니다.

여기에다 부활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도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애플과의 사활이 걸린 특허소송에서 직격탄을 맞았고, 프랑스 정부는 덤핑을 이유로 현대ㆍ기아차를 EU에 제소하며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해야할 우리 기업들이 내수 침체와 수출 감소, 선진국의 견제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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