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이 이런 말 해선 안되겠지만.."
강효진
< 앵커멘트 >
시중 은행과 금융당국 수장들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서민들의 금융 생활을 직접 챙기겠다며 현장 지원에 나섰습니다. 은행의 높은 문턱에서 좌절한 이들에게 은행장들은 어떤 지원을 약속했을까요? 강효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지하에 대규모 서민 금융 상담 센터가 마련됐습니다.
이런 자리에 보통은 실무자들만 나오는데 오늘은 특별히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시중 은행장들이 총출동해 일일 상담원이 됐습니다.
[녹취]권혁세 / 금융감독원장
"우리가 뽑아보니 천만원까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천만원까지..? 더는 안되나요?) 그것은 본인의 소득 수준을 감안해서 나중에 또 연체가 되면 안되니까.."
어려운 금융 이야기 말고도 인생 선배 입장에서 진정 어린 조언도 전해집니다.
[씽크] 민병덕 / 국민은행장
"대출을 너무 끼고 집을 산다든지 이런 건 하지 마세요..은행장이 이런 말 해서는 안되겠지만.제 경험상 소득 범위 내에서 저축을 많이 하셔야 됩니다."
홀로 반지하에 사는 한 노인은 은행에서 천에서 천 오백만원 가량의 대출을 약속 받았습니다.
[인터뷰] 안수황
"제가 지금 혼자 사는데 나이가 72세입니다.반 지하사는데..원룸이나 조금 더 올라갈라고 오늘 여기 들른 겁니다."
상담을 마친 한 은행장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하영구 / 한국씨티은행장
"왜 고객분들이 돈을 빌리는지에 대한 이유도 더 알겠고 또한 현재 어느 정도의 빚을 안고 있는지도 이해가 되고 고객들의 위해서 저희가 더 좋은 서비스를.."
은행들이 서민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에게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입니다.
때문에 이런 일회성 행사를 홍보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서민의 눈높이에서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는 금융권의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