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 집 맡기고 월세 내면서 산다

 

< 앵커멘트 >
은행권에서 집은 있지만 과도한 대출 빚에 시달리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은행에 집을 맡기고 월세를 내면서 대출금 상환 시간을 버는 방식입니다. 보도에 강효진 기잡니다.

< 리포트 >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하우스 푸어'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연체가 길어져 집이 경매로 넘어가기 직전의 사람들이 집 소유권을 유지하고 이자 부담도 줄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은행 빚 상환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는 집을 은행에 맡기고 3~5년간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집 소유권은 넘어가지 않고 처분권만 은행에 맡기는 겁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이자 형식의 임대료를 내면서 대출금을 상환해야 처분권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기간 내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임대료를 6개월 이상 내지 않으면 은행은 집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대상은 집 한채를 소유한 실거주자 가운데 대출금 연체가 3개월 미만으로 우리 은행에서만 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으로 제한됩니다.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소유자나 다주택자, 3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나 투기 목적으로 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제외됩니다.

우리은행은 700가구 정도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홍달 /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분들은 집을 팔아서 연제 이자, 대출금을 갚으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집이 안 팔려서 그걸 행동으로 못 옮기는 그런 분들의 집을 사주는 개념의.."

우리은행이 시범 실시하는 이번 대책은 반응이 좋으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