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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患'털고 다시뛰는 외환銀 "3년내 이익의 15% 해외서 벌겠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윤용로 외환은행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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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외환’이라는 이름 탓이었는지 해외 단기자본에 팔리는 기구한 운명(?)으로 오랜 기간 홍역을 치렀다. 단기 수익을 중시하는 론스타가 주인으로 있던 기간 동안 중장기투자를 소홀히 해 영업 체력이 많이 허약해진 상태이다. 다시 우리 자본인 하나금융지주의 품에 안긴 외환은행은 이 같은 상처를 딛고 글로벌 금융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큰 꿈’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은 개국 특집으로 윤용로 외환은행장과의 특별 대담을 마련했다. ‘다시 뛰는 외환은행’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미래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론스타 중장기 투자 외면의 폐해 심각...해외로 뛸 터”
“과도한 배당으로 대출여력 축소, 칸막이 문화도 문제”
“해외 수익 구성비, 3년 내 11%에서 15%로 상향”
“뛰는 분위기 만든 후 하나은행과 협력 전방위 확대”
“중기중앙회와 공조, 강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지원”
“전례 없는 위기, 청년들 문제해결 능력 키워야”

Q 진통 끝에 지난 2월 외환은행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은? 그 동안 어떤 일에 역점을 둬왔는지.

A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지난 2월에 인수한 것은 우리나라 금융 역사상 굉장히 예외적이고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외환은행은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자본으로 갔다가 다시 우리나라 품으로 왔는데 또 5년의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다가 합병을 하게 돼 있습니다. 지난 9년여의 론스타 기간 동안에는 론스타가 단기 자본이어서 단기 목적의 경영이 강했습니다. 앞으로는 중장기적 전환을 통해 영업력을 최대화할 생각입니다.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5년 동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한 지붕 두 가족’ 상태로 있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라도 두 은행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텐데요.

A  지난 3월부터 바로 한 게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고객이 CD ATM기를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또 송금 시 하나은행에서 외환은행으로, 또는  외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보내는 거래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싸게 해주고 있습니다. 또 카드도 현재 외환은행 카드 가맹점은 한 240만개가 있습니다. 하나SK카드가 20만개 가맹점밖에 없기 때문에 저희가 240만개를 열어서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나은행과의 시너지가 지지부진한 거 아니냐는 시장의 지적이 있는데요. 시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단기적인 것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서로 뛰는 분위기를 만든 다음에 공동마케팅을 해나가려 합니다. 고객한테 하나은행하고 외환은행이 같이 가는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Q 론스타는 아무래도 외환은행의 가치를 극대화해서 팔고 빠지는 게 목표였기때문에 외환은행에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A 저는 외환은행이 론스타 체제 하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단기 수익성 위주로 해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했는데도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또 너무 사업부별로 여러 가지 칸막이를 해놓아 서로 협조가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바깥과의 시너지가 아니라 내부 시너지가 너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부제의 칸막이를 많이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론스타가 배당으로 돈도 너무 지나치게 빼갔는데 영향은 어떤지요
 
A 지난 2006년에서 2011년까지 외환은행의 수익은 약 6조가 좀 넘었습니다. 론스타는 그 중에 한 3조를 배당으로 가져갔습니다. 배당성향이 50%가 되는데 우리나라 은행의 배당성향은 20%선 이거든요. 6조의 20%면 1조 2000억이 되는데 2조 정도를 배당을 덜 하고 이익금으로 적립을 했으면 자기 자본이 그만큼 늘어났을 겁니다, 그랬다면 기본적으로 대기업 대출을 많이 하는 외환은행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 여력을 확대할 수 있었는데 그걸 못했다는 게 가장 안타까운 점이죠. 론스타가 세운 공이라고 하면 컴플라이언스나 법규 준수에 대해서 엄격하게 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정도경영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높은 상태입니다.
 

Q  좀 선제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어야 됐는데 론스타의 단기 수익 위주 경영으로 안 된 대표적 사례를 들어주신다면.

A  외환은행은 2005년에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좀 빨리 한 편입니다. 그 뒤에 업그레이드가 제대로 이뤄지지가 않은 점이 문제고요. 저희가 거래하는 공공기관이나 국기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러나보니까 저금리,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들어 굉장히 손해입니다.

Q 외환은행하면 기업금융, 국외영업, 외국환에 차별화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더욱더 강화해나가는 전략적 구상은?

A  그동안 개인고객도 많이 떠나고 중소기업도 거래기업이 많이 늘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 나갈 생각입니다. 외환은행에는 대기업 업무, 외국환 그리고 해외비지니스, IB 같이 강점이 있는 부문이 많습니다. 이 네 개 부분이 개인이나 중소 기업금융 부분에서 성과를 내기 전까지 바로 성과를 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중소기업 중에도 해외에 나가서도 번듯하게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업체들이 많은데도 해외 나가는 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앞으로 강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외환은행의 많은 해외지사를 활용하고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기관하고도 공조해서 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의 진출을 도우려고 합니다.
 

Q  해외 점포도 선제적으로 확대를 했어야 하는데 론스타 시절에 보수적이었지요.  해외 네트워크의 확대 계획은?

A 지금 국내 은행 자산이 1000조를 넘어섰거든요. 우리 GDP 이상의 은행자산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이제 더 늘어나게 되면 버블로 이어집니다. 국내적으로 은행산업이 더 클 수 없게 돼있다는 얘기입니다. 유일한 돌파구는 해외라고 생각합니다. 해외도 미국이나 유럽은 아니고 아시아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외환은행은 한국 최고의 글로벌 뱅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매출이라든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해외 구성비가 어느 정도 돼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는 건지요?

A  TNI라는 소위 UN에서 만든 기준이 있는데요. Trans Nationality Index입니다. 전체 이익 중 해외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지금 저희 외환은행이 한 11%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다른 은행들의 경우 대개 2~4% 정도에 머물고 있거든요. 저희는 이 비율을 2015년까지 15%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지금 일본 은행들의 비율은 17~8%선 이거든요. 지금 미국 은행들도 금융위기 여파로 계속 어려운 상태이고 유럽 은행들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게 큰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Q  새로운 카드의 영업 등 현장에서 많이 뛰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A  외환카드는 1970년에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도입된 카드입니다. 당시에 외환카드의 점유율이 100%였던 거죠. 지금 외환카드는 시장점유율이 3%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론스타 기간의 영업력 약화문제가 카드에도 그만큼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나온 ‘투엑스 카드’는 사용기간이 늘어나면 혜택을 2배로 해준다는 개념입니다. 6개월을 쓰시면 혜택이 2배되는 신개념으로 만들었습니다. 예컨대 커피 값이 반값이 되니까 전문 여성분들이 호응이 매우 좋습니다.
 

 
Q  정부기관에서 금융정책을 오래 입안하시고 은행장을 해보신 경험도 있습니다.  은행 CEO는 다른 CEO에 비해서 어떤 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또 본인의 강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제가 정부에 있다가 나와서 지금 은행장을 4년 한 것 같습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먹고 사는. 금융기관입니다.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그 금융기관은 존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금융기관의 장은 가장 중요한 게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모든 면에 있어서 투명하고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항상 검증받을 수 있을 만한 절제와 자기 관리가 있어야 하는 힘든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 취업을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언을 해주신다면.

A  너무나 지금 세월이 힘들어지고 세상이 너무 급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가 얼마나 더 갈지 모르고 고령화는 인류가 처음 느끼는 어려움입니다.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도 처음이고요. 기술의 혁신 발전에 의해서 취업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문제도 인류가 처음 맞이하는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좌절하면 안 됩니다. 지금 태어나는 분들은 120살이 평균수명이고 2~30개 직업을 각자 가져야 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야 되고 소위 스펙이라는 걸 떠나서 자기의 능력과 강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운전 기술처럼 어떤 차를 갖다놔도 몰고 갈 수 있는 것처럼 그 세상을 바르게 보고 문제를 인식해서 자기의 능력으로 풀어나가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놔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외환은행장으로서 꿈, 그리고 청사진은?

A  외환은행은 분명히 외국환하고 해외 쪽에 강점을 가진 아주 훌륭한 은행입니다. 하나은행은 또 개인하고 PB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탑인 은행입니다. 두 은행이 합쳐진 하나은행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자산규모는 물론이고 여러 면에서 최고의 은행이 되는 데 제가 일정 부분을 개선해나가고 완성해나가는 임무를 확실히 수행해 나가는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윤용로 행장은 기업은행장을 거친 정통 재무관료 출신의 CEO(57). 외환은행의 수장을 다시 맡아 관료에서 민간 CEO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화하고 유연한 면이 강점으로 우호적 인맥을 폭넓게 구축하고 있다. 관료 시절엔 금융, 세제, 대외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다가 금융감독위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장 등을 거쳤다. ‘자랑스런 외대인상’과 ‘외대 경영인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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