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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제 발등 찍은' 손해보험사, 이제 와선 보험료 '아우성'

김혜수 기자

'팔면 팔 수록 손해'

자동차보험을 놓고 손해보험사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2013년회계연도(2013년 4월~12월)를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는 6000억원이 넘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손보사들의 '죽겠다'는 하소연이 이해가 갑니다.

보험 계약자에서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 이미 90%가 넘었고, 여기에 사업비 등을 감안하면 '팔면 팔 수록 손해'란 말이 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곗바늘을 1~2년 전으로 돌려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당시 중소형 손보사들은 물론 대형사들까지 나서 마일리지보험, 블랙박스 장착 차량 보험료 할인 등 가격경쟁을 벌였습니다. 보험료를 깎아주는 게 부담이 되지만,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인 거죠.

그 결과가 작금의 현실입니다.

가뜩이나 경기부진으로 자동차보험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격경쟁에 '올 인' 했으니 손해율은 고공행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들 보험사들은 '앓는 소리'를 하면서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보험료를 인상해야 적자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는 거죠.

금융당국도 이런 상황이 고민스러운 건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관리항목인 데다 모든 보험사가 동일하게 보험료를 조정할 경우 담합의 소지가 있어 모든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을 선뜻 허용해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실, 가격 자유화로 각 보험사들은 스스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선뜻 보험료를 올리겠다고 나서진 못 합니다. 보험료 조정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보험사가 아닌 모든 보험사들이 함께 행동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 필요성이 있으면 각 보험사가 당국에 신고만 하면 될 일인데, 시장점유율이 떨어질까봐 단독으로 보험료를 조정한다고 나서진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죽겠다'며 하소연하는 손보사들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보험료 인상을 외치기 전에 곤궁해진 상황을 본인들이 자초한 부분에 대한 '자성'과 '반성'의 목소리가 우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cury0619@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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