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펀드매니저 운명 가른 NAVER..100만원 뚫을까?

[MTN현장+]
임지은 기자

"지난 해 펀드매니저의 운명은 NAVER가 좌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만난 모 운용사 매니저의 말이다. NAVER를포트폴리오에 잘 담은 매니저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소위 물을 먹었다.

그렇게 승승장구 하던 NAVER 주가가 19일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건으로 8%대 급락했다. 시가총액 2조원이 증발하면서 시총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왓츠앱 이벤트'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NAVER 주가는 하루만에 다시 2% 반등했다.

객관적 수치로 따져보면 NAVER 주가가 상당히 높은 곳에 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가격은 190억달러로, 왓츠앱의 이용자(MAU; Monthly Active User)가 4억5천만명임을 감안할 때 MAU 당 인수가는 약 42달러(4만5천원)이다.

네이버의 2월 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3조2천억원으로 이 중 국내 포털 가치를 10조(2014년 포털 예상 당기순이익에 PER 20배 적용)로 가정하면 라인의 가치는 13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라인의 현재 가입자 수는 3억5천만명으로, MAU를 가입자의 50%로 가정하면 라인의 MAU 당 가치는 8만원대 초반 정도다.
이에 대해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 향후 서비스와 수익모델 확장 가능성이 크지만 왓츠앱은 메시징에 특화된 서비스만을 제공해 왔다"며 "라인이 왓츠앱 대비 더 높은 가입자당 가치를 적용받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어 "한국은 카카오, 일본 및 동남아는 라인, 중국은 위챗, 미주 및 유럽은 왓츠앱이 각각 나눠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며 "향후 라인은 북미 및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보다는 신흥시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단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라인의 밸류에이션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왓츠앱이 가입자 대비 낮은 수익 창출 능력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SNS 시장의 경쟁 심화가 우려되나, 왓츠앱이 인수될 때 발표한 대로 현재와 같은 독립 어플리케이션으로 순수 메시징 서비스 사업모델을 유지한다면 라인은 차별적인 서비스와 컨텐츠로 충분히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위험요소지만 지금은 라인의 황금기를 조금 더 즐길 때라는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매출 대부분이 아직 일본에서 발생하는 만큼 왓츠앱의 북미 기반과는 뚜렷한 성과 차이가 분명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미 검증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라인과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먼 훗날의 위험요인에 흔들리기보다, 라인의 황금시대를 조금 더 즐기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벤트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목표가는 10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

언제, 누구에 의해 주가가 100만원을 넘고 황제주에 오를까. 100만원 리포트가 상투의 징후는 아닐까. 주가의 미래는 신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제도권 애널리스트와 다른 생태계에서 활약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잠시 빌려본다. 거액 자산가들의 주식 대부로 통하는 조승제 미래자산관리 회장은 "네이버 주가가 70만원 전후면 적당하다. 100만원은 벅차다. 라인은 글로벌 메신저보다 일본을 중심으로한 로컬 브랜드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은 어느덧 58%로 높아졌다. 지난해 8월말 분할 상장된 이후 쉼없이 달려온 만큼 체력도 상당히 고갈된 상태. 네이버의 주가는 이제 헤지펀드 등의 롱숏전략에 출렁출렁 널뛰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변함없는 사실은 투자자들의 시선은 라인의 가입자 증가에 고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임지은 기자(winw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