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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권오준 포스코의 거침 없는 혁신 가능할까?

조정현

"포스코 더 그레이트"

국민에게 사랑받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권오준 8대 포스코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 더 그레이트'라는 최상위 비전 아래, 이 비전을 구현할 실천적 방안으로 '혁신 포스코 1.0'을 제시하고 있다.

혁신 포스코 1.0은 또 그 아래에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과 '재무구조 개선', '조직과 기업문화 쇄신' 등 4가지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한 세세한 평가와는 별개로 권오준 회장의 '네이밍'에 대한 감각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홍보실이든 누구든 조력자가 있을 테지만 전형적인 연구·기술인 출신이 풍기곤 하는 고리타분한 이미지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세계 톱 레벨의 철강사가 이런 거창한 새 기치를 내걸고 출범하는 자리이니 만큼 권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한 것은 공식 취임 직전, 주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주주총회에 나선 권오준 회장의 모습이었다. 인사말에 앞서 권 회장에 대한 사회자의 소개말 중의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는데 권 회장의 여유있으면서도 확신에 찬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엷은 미소를 띠고 두어 번 좌중을 둘러 보는 권 회장의 모습에선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수장만이 느낄 수 있는 영광스러움과 사명감이 함께 묻어 나왔다.

권 회장은 이사회를 거쳐 공식 회장직에 오른 뒤 곧바로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다. 취임 후 첫 일정인 데다 이미 조직개편 방안과 전반적인 향후 경영 계획이 상당 부분 발표됐던 터라 상견례 수준의 간담회가 될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권 회장의 경영 목표 발언 이후에 8~9개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는데 권 회장은 사안마다 구체적이고 꽤 명확한 답변을 내놨다. 첫날부터 의례적 수준의 행보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전형적인 기술인 출신 CEO에 대한 한계를 우려했던 언론 보도 때문이었을까? 권 회장은 '기술'의 가능성과 함께 한계를 역설했다. "어떤 기술 개발도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연구실에 앉아서 연구만 하면 안 된다며 연구원이 때로는 엔지니어가 때로는 마케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자의 공과에 대한 부분도 피해가지 않았다. 권 회장은 전임 정준양 회장에 대해 "상당히 꿈과 포부가 많았던 분"이라며 "그래서 굉장히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무려 90여 개나 되는 사업이 현재 테이블에 올라 있다"면서 "면밀하게 비판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의 취임에 대해 "정준양 식의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철강 중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두루뭉술한 표현 없이 꽤 구체적으로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정권 교체기마다 되풀이되는 포스코의 CEO 잔혹사와 관련해 권 회장은 "저의 선임 과정을 되돌아 보면 과연 외압설 등의 견해가 적합한가 하는 반문을 해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 당시 권 회장은 유력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그 당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업계 누구도 권오준 회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권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된 승계 카운슬과 후보 추천 위원회, 2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쳐 수장에 오른 첫 사례"라고 자신의 선임 과정을 평가했다.

부채 의식 없이 포스코를 혁신하는 권 회장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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