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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렉스턴W, 디젤 단점 잡은 우람한 SUV

조정현 기자

렉스턴W는 쌍용자동차의 7인승 프리미엄 SUV다. 지난 2001년 첫 선을 보인 렉스턴의 3세대 모델로 2012년 5월 출시됐다. 렉스턴 W의 최상위 노블레스 트림 4륜구동 모델을 시승했다. 판매가는 3,743만 원이다.


우선 외관에서 전면부는 국내 출시된 동급의 SUV 가운데 가장 당당하고 웅장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A필러까지 연결되는 캐릭터 라인에서 입체감과 스포티함도 엿보인다.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 했다는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공격적인 인상을 풍긴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경쟁 SUV들이 외관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미한 것과 달리 렉스턴W는 SUV 고유의 인상을 살려내는 데 치중한 편이다.

측면에선 새로 디자인된 사이드스텝이 눈에 띈다. 편의성은 물론, 안정감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 휠은 다이아몬드 커팅 방식의 18인치인데, 노블레스 트림에는 브릿지스톤 타이어가 장착됐다.

내부 디자인은 보수적인 편이다. 운전석과 동승석이 대칭 구조로 디자인 돼 있고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 콘솔박스에 이르는 직선 라인은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 센터페시아 등 곳곳이 크롬 장식으로 마감됐고 특히 노블레스 트림에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인 하만카돈 오디오가 장착돼 프리미엄을 높여준다.


다만 렉스턴W가 쌍용차 SUV의 프리미엄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내부 마감 재질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상당 부분 덜어낼 필요가 있다. 조작 편의성도 전체적으로 나쁜 편은 아니지만, 비상등 버튼은 긴급할 때 다른 버튼과 쉽게 구분되지 않고 핸들에 부착된 각종 버튼들도 촉감만으론 잘 구분되지 않는 등 단점들도 보인다. 컵홀더 등 수납공간의 사이즈나 모양도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해 아쉬움이 남는다.

운전석의 시트 포지션은 높은 편이다. 정통 SUV에 보다 가까운 모델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간다. 운전할 때도 시야가 편하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점은 불편하다. 국산 SUV에 장착된 것 가운데 가장 커 보이는 사이드 미러는 시야 확보에 용이하다.

하만카돈의 오디오는 깨끗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하지만 깊은 베이스음 등의 임팩트는 부족한 편이다.
계기반은 단순한 편인데, 시인성엔 문제가 없다. 다만 주차시 장애물과 가까워지면 경보음이 울리는데, 해당 부위가 어디인 지 시각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점은 단점이다.

렉스턴W는 2.0 e-XDi200 LET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155마력의 출력과 36.7kg.m의 토크를 구현한다. 렉스턴W의 중량은 4륜구동 기준으로 2,015kg에 달한다. 역시 2.0 디젤엔진을 장착한 싼타페 4륜구동의 중량이 1,859kg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무게 차가 난다. 최고출력 역시 싼타페가 184마력으로 훨씬 높다. 시승에 앞서 제원만 따져 보면 운동성능이 부족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 게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엔진 출력이 낮은 만큼 쌍용차는 실 주행 영역의 가속 성능을 강조한다. 경사로와 곡선, 산악 험로, 교통정체로 등 국내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엔진을 개발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렉스턴W는 1,500~2,800rpm의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최대 토크를 동일하게 유지한다. 중저속에서도 우수한 가속감을 유지할 수 있다. 디젤엔진의 단점이 소음과 진동인데, 렉스턴W는 이 단점들을 제대로 잡았다. 가솔린 SUV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렉스턴W의 전륜엔 더블 위시본, 후륜엔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돼 현가 시스템이 우수하다. 더블위시본은 두 개의 암이 노면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구동한다.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는 좌우 휠이 독립적으로 상하 운동을 한다. 과속방지턱 등 장애물을 넘을 때도 적절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핸들링의 경우 회전 반경이 크다. 마치 승합차나 버스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운전하기 편리한 면도 있지만 고속에서 급격한 회전을 하기엔 불편해 장단점이 있다.

지난 2012년 선보였으니 렉스턴W는 2년이 거의 다 된 모델이다. 단점이 더 많다면 인기가 떨어질 시점인데,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석달 동안 1,990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6% 증가했다. 일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렉스턴W만의 매력이 꾸준하게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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