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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융당국, 3조원으로 팽창한 롱숏 ELB "문제 있다"

금융위 "유사 헤지펀드 롱숏 ELB 라이선스 문제 있다"..금감원 입장과 달라
임유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MTN) 임유진 기자]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투자자문사들의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롱숏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의 라이선스 문제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헤지펀드와 유사하게 운용되고 있는 롱숏ELB가 라이선스 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롱숏전략을 자문하는 자문사가 헤지펀드 라이선스 없이 사실상 유사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롱숏ELB는 원금보장형 ELS로,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유사 헤지펀드 금융상품이다. 롱숏 고객의 투자원금 대부분을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스왑거래 등을 통해 롱숏 투자를 병행해 매매차익을 남기는 구조다.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위험ㆍ중수익 상품을 좇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 2012년 판매를 시작했는데 1년만에 1조원을 넘어서더니 현재 3조원대로 성장했다.


증권사가 판매하고 자문사가 롱숏전략을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지 못하는 자문사들은 증권사의 롱숏 ELB를 통해 롱숏계좌를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자문사들이 헤지펀드 라이선스 없이 편법으로 유사 헤지펀드를 운용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롱숏ELB를 통해 운용능력을 쌓은 투자자문사들이 이를 발판삼아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도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지난해 10월 쿼드자산운용은 운용사로 전환해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국내 롱숏ELB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발을 내민 것이다. 아울러 그로쓰힐투자자문과 라임투자자문, J&J, 타임폴리오투자자문, 한가람투자자문 등도 헤지펀드 운용사로 간판을 바꿔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7천억원 수준. 일찌감치 롱숏ELB시장을 선점한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만 각각 2조원 가까이 몰린 것을 보면 자문사가 굴리는 유사 헤지펀드의 규모는 우리나라 헤지펀드 전체 시장과 맞먹는다. 헤지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취득해야하는 운용사들 입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자문사들의 유사 헤지펀드 운용 논란에 대해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 관계자는 "자문업만 하도록 돼 있는 자문사가 롱숏ELB를 운용하는 것은 안되지만, 투자일임업 등록을 한 자문사가 일임을 받아 운용하는 경우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법적 논란을 일축했다. 헤지펀드 라이선스가 없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에 등록할 때 자문인력과 운용인력을 심사해서 적격 여부를 판단한 뒤 허용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의 논란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자문사들의 롱숏ELB 운용에 대해 적합성 여부를 들여다보겠단 계획이다. 금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자문사와 운용사들의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유진(mindelle87@mtn.co.kr)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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