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특혜파문 넘어 뇌물ㆍ배임 논란…김정주 회장 소환 가능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주영 기자]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사고 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넥슨이 회삿돈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파문을 넘어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의 배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의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4일 진 검사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준 NXC 전 감사에게 각각 4억 2,500만원을 주식 매입자금으로 제공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005년 당시는 넥슨이 카트라이더 등 게임의 흥행으로 한 해에만 825억원의 순이익을 낼 만큼 몸값이 높았다.

이에 따라 일반인은 쉽게 넥슨의 주식을 살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넥슨 창업주인 김 회장의 서울대 동문인 세 사람에게 자금을 대주면서까지 주식을 넘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진 검사장 등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이사회 결의도 없었고 이자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빌려준 자금의 성격을 두고 뇌물 공여가 아니냐는 의혹, 배임(부정한 금전대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 측은 "단기간에 자금을 상환해 이자를 받지 않았지만 배당소득세는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 과정에 연루된 김 회장 등 넥슨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주식 매입 시기를 기준으로 보면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 후 직무와 관련해 넥슨의 뒤를 봐준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검찰은 김 회장이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 이후 검찰 간부로서 넥슨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있는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 측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논란에서 빗겨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김 대표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김 대표도 공범인 만큼 소환조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