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8조, KBㆍ한투 4조 넘나...증권업계 판도 들썩

< 앵커멘트 >
정부가 발표한 초대형 IB 육성안에 따른 혜택을 받기 위해 대형증권사들이 덩치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 통합법인이 자기자본이 8조원에 근접한 독보적 1위로 올라서는 한편, NH투자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통합법인이 4조원을 넘어서는 대형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충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 연말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합산치는 6조 7,000억원. 보유중인 자사주를 외부에 매각하면 8조 7,0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최근 정부가 단계별로 나눠 발표한 초대형 IB 기준 중 최상단인 8조원을 훌쩍 넘는 수준인데요.

이렇게되면 고객으로부터 예탁 받은 자산을 통합해 운용하고 수익을 지급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가 가능해집니다.

[현장음] 김태현 /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자기자본이 10조원에 근접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조원 이상에게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수단, 종합투자계좌와 신탁업무, 부동산 담보신탁을 허용해 기업금융서비스 제공여력을 확대..."

자기자본이 4조 5,000억원인 NH투자증권은 추가 증자없이도 오래전부터 요구했던 기업을 상대로 한 외국환 업무, 그리고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NH투자증권에게 좋은 기회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증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4조원대로 몸집을 불려야하는 증권사들의 갈길이 바빠졌습니다. 그래야 자기자본의 2배 한도 안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유롭게 기업금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3조 2,000억원입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법인의 예상 자기자본은 3조 8,000억원입니다.

[전화인터뷰] 유상호 / 한국투자증권 사장
"4조원대 기준에서는 복수 증권사들이 몇몇에서 몸집을 불리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유효경쟁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7,000억원대의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손쉽게 4조원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IB육성안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흥행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윱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