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기업 연체율, 구조조정 여파로 역대 최고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국내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한 달 새 0.28%포인트 상승한 2.59%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보통 0%대에서 1% 초반대를 오는데,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5월 1.36%, 6월 2.17%, 7월 2.31% 급등했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신규 연체가 대거 발생해 연체율이 상승했다. STX조선의 법정관리는 대기업대출 연체율을 1.4%포인트 상승시켰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0.93%로 전월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0.15%포인트 오른 1.31%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달 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0.34%를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오른 0.25%, 집단대출 연체율도 0.01%포인트 상승한 0.3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0.57%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은행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87%로 전월대비 0.09%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대출 연체율 증감현황 및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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