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임대주택 주택관리사, 입주민 폭행·폭언에 노출

[머니투데이방송 MTN 문정우 기자] 주택관리사들이 임대주택 입주민들로부터 당하는 폭행·폭언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이 주택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임대주택 입주민으로부터 주택관리사가 폭행·폭언 등의 피해는 최근 5년간 총 3,459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663건이 발생하며 피해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 ▲2013년 194건 ▲2014년 276건 ▲2015년 1,117건 ▲2016년 1,209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피해는 폭언(주취폭언 포함)으로 1,974건에 달했다. 이어 ▲행패(주취행패 포함) 511건 ▲폭행(주취폭행 포함) 135건 ▲협박 86건으로 뒤를 이었다.

주택관리공단은 공공임대주택 27만가구에 대해 시설관리, 관리비 집행·수납, 경비·청소·소독 등 일반 주택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보호와 공동체 활성화 등 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주거복지 업무도 하고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민원인인 입주민을 직접 상대하다 보니 정신적·물리적 폭력 등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매년 피해는 늘고 있지만 주택관리사는 입주민과 공동주택 관리자라는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112나 119에 신고하는 방법 외에는 대응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학재 의원은 "감정노동자라 할 수 있는 주택관리사가 정신건강 검진이나 집단 심리상담과 같은 치유 프로그램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