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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올해도 차 보험료 인하 행렬 이어질까?…"출혈경쟁 말아야"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보험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다음 달 11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등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0.8% 내리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평균 1.6% 내린 지 8개월 만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6년 12월 31일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내리겠다고 깜짝 발표하며 지난해 업계의 차 보험료 인하 바람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악사손보, 더케이손보 등 대부분 손보사들이 차 보험료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전반적으로 인하 폭은 1% 안팎으로 적었지만, 오르기만 하던 자동차 보험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거둔 보험료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많아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차 보험이 2016년 경미한 사고 수리 기준 마련과 렌트비 지급기준 개선 등 제도개선을 발판으로 새 활력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2015년 87.8%에서 2016년 83%, 지난해 80.9%로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경우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산 역시 100% 밑으로 떨어지며 자동차보험에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행렬이 이어지면서 실제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도 줄어들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의 대당 보험료는 67만5000원으로 2013년 이후 4년 만에 떨어졌다. 지난 2013년 59만2000원이던 대당보험료는 2014년 59만9000원, 2015년 64만4000원, 2016년 68만4000원 등으로 해마다 상승해 왔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손해율 개선' 덕도 있지만 격화된 점유율 경쟁에 더 큰 배경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의 80%는 삼성화재와 현대ㆍDBㆍKB 등 4개 상위사가 과점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부동의 1위었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며 20% 후반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또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2위 자리 다툼이 이어지며 상위사들간 "시장을 빼앗겨선 안된다"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 가입 활성화 등으로 인해 가격을 기반으로 보험사를 갈아타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보험사들이 가격 경쟁을 펼치며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사 뿐만 아니라 하위사들 간의 '그들만의 리그' 경쟁도 치열하다. 다음 달 삼성화재 뿐만 아니라 MG손해보험도 자동차보혐료를 평균 4.5% 내린다. 지금까지 업계 최대 인하폭이다.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는 하위사들 중에는 주행거리 할인이나 다자녀 할인 등 특약의 종류와 할인폭을 확대하며 저마다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보험사들의 가격 경쟁으로 가입자들이 보험료 부담을 덜고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은 백번 환영할 일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험사들이 무리한 가격 인하 등의 출혈 경쟁을 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차 보험은 만성적자의 늪으로 빠질 수 있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다른 보험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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