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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통일펀드 속속...차별화된 투자전략은?

이충우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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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북경협주들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 경제개방이 앞당겨질 것이란 소식이 나올 때마다 관련 수혜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이럴 때마다 테마주 투자주의보가 울리기도 합니다. 실적 대비 주가가 너무 뛰었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망주식에 선별 투자해야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투자전략을 내세운 자산운용사 펀드,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오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한동안 조용하던 남북경협주가 들썩였죠. 예를 들면 철도 관련주들이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기자> 네. 대중교통시스템을 보면, 승차요금 징수업무를 자동화하는 역무자동화, 이 사업을 하는 상장사 주가도 크게 뛰었습니다. 이처럼 철도 관련주가 다양합니다.

철도를 깔거나 철도차량을 생산하는 상장사 주가는 물론이고, 철도신호제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 철도 차량 구조물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제품을 만드는 회사까지 주가가 올랐는데. 철도관련주만 이렇게 많은데 다른 건설ㆍ인프라주는 어떻겠습니까. 남북경협을 했던 현대그룹 계열사나 개성공단 입주업체, 1차적 대북지원사업이 될 수 있다는 농업까지 다양한 주식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죠.

앵커> 그런데 증시가 한동안 출렁였죠. 미중간 무역전쟁을 비롯해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남북경협주 타격도 불가피했습니다. 너무 올랐던 종목이 휘청이기도 했는데요.

기자> 네. 주가 순이익비율이라고 하죠. PER이라고도 하는데요. 실적 대비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 따지는 지표입니다. 이 PER이 180배에 달할정도로 주가가 뛰기도 했고요. IT서비스로 분류업종의 평균 PER이 30배 수준이라 하면, 단지 경협주로 분류됐다는 이유만으로 홀로 PER이 80배로 치솟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고평가, 고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종목들, 아까 PER 180배 종목을 비롯해서요. 올들어 주가를 보면 W자를 그릴 정도로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앵커> 남북 경협주로 분류된 많은 주식들이 올랐다가 내리는 일이 반복됐는데요. 결국 옥석가리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될 성 부른 잎, 실제 북한 경제가 개방이되고, 경협이 본격화될 때 실질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오고요.

기자> 네. 자산운용사들이 강조하는 것이죠. 사실 증시가 출렁이면서 최근 통일펀드도 단기적으로는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거든요. 올들어 수익률, 연초 후 수익률로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한데요. 절대수익률은 그렇지만 펀드 성과에서 중요한 것이 그럼 벤치마크 지수, 코스피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피보다 덜 떨어졌거나 얼마나 초과성과를 냈는지가 중요합니다. 증시 상황이 안좋을때는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지, 이런 것들을 보면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는 펀도도 있거든요. 이렇다가도 증시 상황이 좋거나 저평가된 주식이 오르게 되면 초과수익, 절대수익률로 플러스 수익률을 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는 통일펀드도 있는데요. 통일펀드를 장기적으로 운용해온 곳이 신영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입니다. 두 회사의 지난 2년 수익률을 지난 7일 기준으로 보면, 신영자산운용 통일펀드가 18.18%, 하이자산운용이 17.7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 펀드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운용사들이 통일펀드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데, 운용방식에 운용사의 제각각 특성이 묻어납니다. 특히 신영자산운용은 가치투자 하우스로 유명하죠. 저평가된 가치주 투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까 고평가 된 경협주 위주로 주가가 출렁였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신영자산운용은 장기투자할만한 저평가 가치주 투자전략을 통일펀드에도 적용하고 있죠. 펀드 운용보고서에도 이런 점을 명시하고 있고요.

앵커> 펀드 포트폴리오도 주기적으로 공개가 될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펀드 운용보고서가 3개월 단위로 공개가 됩니다. 가장 최근 공개된 6월 중순 보고서를 보면, 북한 경제개방을 통해 수혜를 볼 수 있는 철강, 건설, 건자재 관련 종목의 비중을 선제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신 액면분할 등 호재가 반영된 삼성전자 비중은 줄이고,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자동차 비중도 줄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3월 보고서와 비교해 포스코, LS 비중이 높아졌고요. 상위 10대 종목에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이 새로 포함될 정도로 비중이 늘었습니다.

이 펀드가 첫 출시된 것이 2014년 3월인데요. 당시만해도 한반도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다양한 업종에 분산투자하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들어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본격적으로 늘리게 된 것이죠.
펀드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원주영 / 신영자산운용 이사 : 북한 시장이 개방되면 전 종목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일차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펀드에서는 기본 운용철학인 저평가된 가치주 중에서 1차 수혜주로 꼽을 수 있는 인프라나 전력 같은 SOC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펀드에서는 이 쪽 비중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앵커> 북한경제 개방에 따른 수혜주, 여러 분야가 있을텐데요. 다른 분야에 대한 시각은 어떻다고 합니까?

기자> 단계별 투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수혜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있고, 이에 맞춰 업종별 투자를 조절하겠다는 설명인데요.

아까 1차적으로 인프라 업종에 투자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 단계는 어떻게 되는지 매니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원주영 / 신영자산운용 이사 : 중기적으로 국채 발행 및 민간 대출증가가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에 따라 금융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후에는 금융주 투자비중을 조금 더 늘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최종적으로 시장 개방이 되고 통일까지 된다고 하면 인구가 증가하고 내수가 성장하기 때문에...]

이와 함께 11월 미 중간선거가 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선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야하기 때문에 시장 개방은 먼 미래의 일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통일펀드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다양한 펀드가 출시된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요.

기자> 단기 성적표를 보면, 하이자산운용 통일펀드가 좋은 편입니다.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상승여력이 큰 중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주보다 중형주가 경협주 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시장 대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인구 5,000만 시장이 7,500만 시장으로 바뀌는데 주목해야한다는 것이죠.

좀 더 투자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회사도 있습니다. 하나UBS자산운용 같은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따라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쓰는데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리아 3대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 아닙니까. 또 다른 디스카운트 요인은 기업지배구조 문제죠. 분산투자범위를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에 따른 수혜주로 넓혔습니다. 저배당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등이 해당되죠.

앵커> 중국 주식까지 투자대상을 넓힌 통일펀드도 나온다고요.

기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경우인데요. 이미 출시된 통일펀드들은 포트폴리오에 국내 주식만을 담고 있지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통일 펀드는 북한경제 개방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중국주식도 포함시킵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주식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정도 담을 예정"이라며 "북한 경제개방에 따라 중국 소비재, 헬스케어, 산업재, 에너지 섹터 등이 대표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북한 경제 개방에 따른 수혜를 국내 기업이 독식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요. 해외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 보면 중국이라는 것이죠. 중국 주식은 10%정도 포트폴리오에 담고 나머지는 국내주식으로 채워 운용할 예정입니다.

앵커>네.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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