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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토스·카카오페이 간편송금사 증권업 진출? 증권사 '표정관리'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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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오늘은 증권가에 조금 색다른 소식이 있어서 들고와봤습니다. 간편송급 서비스업체 1, 2위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증권업 진출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만일 이들 업체가 증권업에 진출하면 과연 투자 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애플리케이션 토스의 경우, 한 앱 안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을 할 수 있어서 10~30대 젊은 층이 가입자의 80%에 달합니다. 이 앱 안에는 은행, 증권 계좌, 카드, 보험 등을 관리할 수 있어서 금융중개플랫폼의 역할을 합니다. 토스 사용자는 900만명 수준이고요.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해외주식을 투자하고, P2P 등도 가능합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토스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넘어선 송금 앱의 강자입니다. 누적 송금액은 이달 초 기준으로 23조원에 이릅니다.

카카오톡 SNS를 통해 간편하게 돈을 송금해본 적도 많으실 겁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사용하신 겁니다.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업체인 카카오가 지난해 설립했고, 현재 60.9%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해왔고요. 지난해 이용금액은 11조9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0% 급증했습니다.

이들 서비스는 주로 젊은 층에서 소비를 하죠. 이 두 회사는 모두 지난 6월 온라인으로 펀드를 가입하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회사가 증권업에 진출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신사업으로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인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절차를 통과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법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중이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설이 시장에 퍼졌는데요. 회사 측은 정해진바는 없다는 답변을 해왔습니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419억원 규모 증권사로 인수 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2011년 종합부동산개발 기업인 신안그룹에 편입됐고요. 신안그룹은 현재 신안캐피탈을 통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간편송금 사업은 수익성이 낮아 두 회사 모두 적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증권업에 진출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로 보이는데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를 활용할 수 있고 보유자금을 증권사로 넘겨 다양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회사가 증권업계에 발을 들이는 방식으로 증권업 라이선스 허들을 넘는 것보다 증권사 인수 시 바로 라이선스를 갖게 되므로 더 쉬운 방식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당연한 시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핀테크 회사들이 증권업계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큰 영향을 없지 않겠는가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증권사의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주식 매매 브로커리지, 또 하나는 IPO나 M&A 등 IB을 담당하는 언더라이팅, 또 하나는 자기자본으로 매매하는 트레이딩입니다. 이들 송금업체가 증권업에 진출할 경우 브로커리지 분야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증권사 주식 중개 수수료는 지난해부터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도 내놓는 등 이미 경쟁 포화상태라는 것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 고객에게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의 편리성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고, 고객들은 손에 익은 HTS나 MTS 사용을 유지하는 경향이 크다”며 “증권사를 이전하게 하려면 수수료 인하 여부가 중요할텐데 기존 증권사에서도 이미 쓴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은행을 갖고 있는데 비은행계열에 진출할 때는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접근일 것”이라며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회사가 기존 증권사드처럼 평생 수수수료 전략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들 핀테크 업체가 가질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은 주식 신용대출 부문에서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들이 타겟층으로 하지 않는 신용등급 낮은 고객에게 대출을 해줬던 것과 같은 전략은 가능할 것”이라며 “증권사가 담보를 쉽게 해주지 않는 등급이 낮은 고객군을 타겟으로 한다든지, 등급이 낮은 주식을 담보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대출은 자기자본 100%에 맞춰 가능하고, 이달부터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를 200%까지 늘릴 수 있었죠.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았던 것도 신용대출로 주식을 사는 고객이 늘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만일 실제로 증권업에 진출을 하게 된다면 투자 환경에도 일정 변화가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연준 베이지북이 고개됩니다. 연준 베이지북이란 연준 산하 12개 연장준비은행들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의 경제 흐름을 평가한 것인데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시에 기초자료로 사용되죠. 지난번에는 미중무역갈등으로 철강과 자동차 관세 갈등 우려를 심각하게 다뤘었는데요. 1년 째 나오고 있는 이 이슈에 대한 언급이 어떻게 나올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김예람기자 #예람기자 #람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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