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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웹젠, 통합한 개발조직 재분사...주52시간 근무제 회피 '꼼수'?

서정근 기자

지난해 개발 자회사를 본사로 흡수 합병한 웹젠이 일부 개발 조직을 다시 분할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변화한 노무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이 일부 개발 조직을 분할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다.

웹젠은 지난해 10월, 라이브게임 개발과 신작 개발 프로젝트를 전담해온 개발 자회사 웹젠앤플레이를 흡수 합병하고 소속인원을 본사 게임개발본부로 편입시킨 바 있다. 합병 1년 만에 일부 개발자들이 다시 독립해 게임을 만들게 된 것이다.

웹젠 사옥 전경.


분할해 출범하는 새 조직은 웹젠 본사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뮤' 등 이 회사의 핵심 IP를 기반으로 신규 게임을 만들 예정이다. 이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신설법인에서 만드는 형태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이 만드는 게임은 웹젠 본사가 서비스할 예정인데, 성공을 거둘 경우 외부 투자도 유치하고 별도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뮤 온라인'을 흥행시키며 성장한 회사다. NHN게임스에 인수된 후 NHN게임스와 합병했고, 합병후 존속법인이 웹젠이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이 회사의 지분 26.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웹젠 관계자는 "일부 개발조직을 분할하기로 한 것이 맞고 신설 법인의 등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순 없다"고 밝혔다.

웹젠이 개발 조직을 흡수, 단일 대오를 결성한지 1년만에 일부 조직을 다시 분할하는 것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변화된 노무환경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웹젠 본사는 종업원 규모가 600명이 넘어 주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소규모로 출범하는 신설법인은 당분간 이같은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가 내부 인력 중 일부를 신설조직 R&D센터로 배치하고, 이 조직을 분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자 "종업원 규모가 300인을 넘어서자 주52시간 근무제 제약을 받지 않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됐던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펍지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게임사 블루홀의 개발 자회사다. 펍지는 관련한 논란을 두고 "인력 규모와 관계없이 주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웹젠 관계자는 "분할되어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는 인력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나간다 해도 웹젠 본사는 주52시간 근무제를 변함없이 적용할 것"이라며 "이번 분할 결정은 주52시간 근무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 수익성 저하,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잇단 노조 설립 등으로 노무 환경이 바뀌고 있어 '회사 쪼개기'로 관련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겠다는 생각을 하는 곳들도 없지 않다"며 "때문에 합리적인 이유의 기업 분할에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시선이 쏠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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