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 FI에 새 카드... 돌파구 열리나
김이슬 기자
앵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7년 전 계약을 빌미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풋옵션 행사 등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자칫 경영권을 잃을 수 있는 위기상황에 몰렸습니다. 신 회장은 FI에 차익보전을 해주는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FI와의 분쟁으로 코너에 몰렸습니다.
갈등은 교보생명이 7년 전 약속대로 기간 내 IPO를 추진하지 않아 손실을 봤다며 FI들이 대주주인 신 회장에 지분을 되파는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촉발됐습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24%를 FI에 매각하면서 2015년까지 IPO를 하지 않으면 신 회장이 지분을 되사는 풋옵션 조항을 넣었습니다.
기한을 넘겨 지난해 교보생명이 IPO를 결정했지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FI는 손해배상 중재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신 회장은 FI들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협상안을 대외 공개했습니다.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FI들의 지분 29.34%를 담보로 ABS를 발행하거나, FI를 대신할 백기사에게 지분을 넘기는 방안입니다.
교보생명 입장에서 최선은 올 하반기 예정대로 IPO를 성공시켜 FI가 원하는 가격만큼의 차익을 신 회장이 보전해주는 겁니다.
관건은 가격 조정입니다.
FI 측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주당 40만9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시장가치에 견줘 과하다는 게 교보생명의 입장입니다.
만약 협상이 잘 풀리지 않으면 신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FI가 기존에 보유한 지분 29.34%에다 풋옵션으로 확보한 신 회장 지분 일부를 더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최악의 경우 FI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교보생명을 매각하고 손 뗄 가능성까지도 점치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신 회장과 교보생명이 대응책 마련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