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 2290만원, 10년전보다 줄어"

지난 10년간 보험가입자들이 받은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이 도시가구 1년 소비지출액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사망으로 지급된 보험금 18만5877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사망보험금이 2995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은 2290만원으로 10년 전인 2009년 2840만원보다 줄었다.

사망 원인별 보험금을 보면 재해가 6276만원이었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3분의 1 수준인 2393만원에 불과했다. 질병은 장기간 투병으로 경제적 부담이 지속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재해 사망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금 규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황신정 연구원은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은 우리나라 도시가구 월평균 소비 지출액인 253만원 기준으로 약 1년간 지출할 수 있는 규모인 3036만원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종신보험을 통한 사망보장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부족하다. 최근 5년간(2014년 ~ 2018년) 삼성생명 종신보험 가입 고객의 건당 평균 사망보장금액 (사망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8081만원이었다. 이는 2017년 평균 가구 연소득인 5705만원의 약 1.4배에 불과한 수준이다.

미국은 종신보험 사망보장금액은 16만 3000달러(한화 약 1억 9000만원, 2018년 기준, 미국생보협회)로 평균 가구소득인 6만1372달러(2017년 기준, 미국 인구조사국) 의 약 2.7배였다. 일본도 종신보험 사망보장금액이 2255만엔(한화 약 2억 40000만원, 2017년 기준, 일본 생명보험문화센터)으로 평균 가구소득인 560만엔(2016년 기준,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황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은 보험을 가입할 때, 장래에 필요한 금액을 따져보지 않고 현재 납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입금액을 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망보험 가입시 남겨진 가족의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 가구 단위 개념의 미래 필요금액을 꼼꼼히 따져 보장금액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급 원인별로 살펴보면, 암 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약 14만5288건으로 전체의 약 78.1%를 차지했다. 다음은 교통사고 등 재해 사망이 약 2만1330건으로 11.5%,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인한 사망이 약 1만9259건으로 10.4%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1위인 질병을 세분화해서 보면 암이 7만7134건으로 전체의 41.5%, 심혈관 질환이 1만6421건으로 8.8%, 뇌혈관 질환이 1만117건으로 5.4% 를 차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보험금 지급 빈도는 폐암 > 간암 > 위암 순이었다. 지급빈도에서 남녀간 차이는 뚜렷했다. 남성의 경우 간암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빈도가 8.9%로 1위를 차지하며, 여성의 2배를 넘었다. 또한 폐암도 여성의 비해 지급빈도가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유방암(6.5%), 난소암(2.9%), 자궁암(2.3%) 등 ‘기타 암’으로 분류한 여성 암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