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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모아 목돈"…증권사도 '짠테크·잔돈 투자' 가세

하나금융투자, 하나멤버스 특판 RP 4일 만에 가입 1,000명 돌파
이수현 기자

[사진 제공 = 뉴스1]

금융권의 투자 단위가 점차 더 작아지면서 증권업계도 '잔돈' 투자 서비스에 나섰다. 최소 투자 금액을 1,000원까지 낮추고 투자 절차를 간소화한 서비스가 인기다.

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출시한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의 가입자는 이날 오전 출시 4일 만에 1,051명으로 집계됐다.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는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멤버십 포인트 '하나머니'의 일부를 매주 자동으로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해당 상품은 세전 연 5%의 수익을 제공한다.

RP에 투자된 금액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매주 무작위로 결정된다. 주간 최대 투자 가능 금액은 2만 하나머니다.

이 서비스는 잠자는 포인트를 투자에 활용하고, 자동 투자 방식으로 금융상품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조대헌 하나금융투자 이비즈니스(e-Business) 실장은 "소액의 유휴 포인트를 자동 투자하면서 편리성을 극대화했다"며 "향후에도 복잡한 투자 절차를 줄인 소액 투자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앞서 1,000원으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소액펀드 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쉽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도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000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소액 투자에 먼저 불을 지핀 건 신한금융투자다. 지난해 10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1주에 10만원인 종목의 주식을 1만원으로 0.1주 살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신한카드와 연동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한카드 이용자가 카드 결제를 할 때 자투리 금액을 미리 지정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1주 단위로 매매하면 자투리 금액으로 대부분의 주식을 살 수 없는데 소수점 단위로 줄이면서 남은 돈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커피 한 잔값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카사코리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에 소액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모바일로 판매하고, 최소 단위는 5,000원이다. 내년 상반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투자가 점차 개인에 맞게 세분화되고 금액은 소액화되고 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하지 않아도 돈을 불릴 수 있도록 투자 절차가 간소화, 자동화되는 추세다.

특히 과거와 달리 금융권에 많은 경쟁업체가 가세했다. 증권사 지점에 가지 않아도 거래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혁신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훨씬 간편한 투자 앱이 늘었다. P2P(개인 간 거래)업체가 늘어나며 소액으로 다양한 분야의 투자가 가능해졌고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송금업체도 금융권과 제휴를 통해 투자에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 투자나 자동 투자가 가능해진 건 IT 인프라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투자자가 이미 간단한 방식의 투자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20~30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업체의 접근 방식을 금융권에서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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