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놓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품기로 … LCC 1위 굳힌다

<앵커>
제주항공이 연내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이스타항공을 품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은 오늘(18일) 이사회를 열고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주식 51.17%를 인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또 이스타항공과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이스타항공의 구주 가격은 695억원이며, 여기에 신주 투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항공 업황 침체에 보잉 737맥스 운항 중단 여파까지 겹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10월 이후 최근까지 자산운용사 등에서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을 주선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M&A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눈앞에서 놓친 제주항공이 먼저 제안하면서 전격 추진됐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저비용항공 사업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점유율은 각각 10.18%, 5.02%입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은 15.2%로 2위인 진에어(7.56%)와 격차가 한층 벌어져 확실한 1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M&A를 마무리한 뒤에도 당분간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제주항공에 지분을 팔고도 약 10%를 보유하게 되는 이스타홀딩스는 2대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항공업계에 시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항공 M&A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 점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