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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J, 베트남·태국 해외 홈쇼핑 사업 줄줄이 철수

비상경영 체제 선포한 이재현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유지승 기자


CJ그룹이 베트남 홈쇼핑 사업을 철수한다. 현지 기업과 합작 형태로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은 베트남 케이블 방송사 SCTV와 합작한 'SCJ 홈쇼핑'의 보유 지분 전량을 합작사(SCTV)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의 부장급 인사들은 이미 퇴사를 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오는 2월 국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1년 베트남 케이블 방송사 SCTV와 합작한 SCJ 홈쇼핑은 현지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2018년 기준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 철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 측은 "동남아 쇼핑 시장이 빠르게 모바일로 가고 있어 TV홈쇼핑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전망이 좋지 않은 사업을 빨리 정리하고 성장성 높은 다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2011년 7월 베트남 'SCJ TV' 개국 행사 사진

이 밖에 태국 해외 법인도 철수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012년 진출한 태국 합작법인 GCJ의 지분을 지난해 하반기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CJ는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중국 광저우와 인도·일본·터키 등 홈쇼핑 사업을 줄줄이 철수한 바 있다.

CJ 관계자는 "앞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홈쇼핑을 철수한 이유와 같이 성장성이 낮고, 현지 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태국 등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J의 이번 결정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비상경영을 선포한데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미래 사업 전망을 되돌아 보고 과감한 정리를 통해 확실히 수익이 날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재현 회장이 각 계열사별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에서 사업별 1위를 목표로 정진해 온 가운데 새판 짜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30일 2020년 신년 임원인사에서 그룹 '쇄신'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철저한 성과중심의 인사를 내고,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및 책임경영을 통한 성장 의지를 다졌다.

한편, 최근 3년 새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국내 홈쇼핑사들의 해외 사업 철수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특히 동남아는 홈쇼핑을 건너 뛰고 모바일로 가고 있는데 한국 TV홈쇼핑 모델을 그대로 가져 간 것이 문제"라며 "한류 열풍에 올라타 현지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한국 물건을 그대로 판매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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